[eBook] 단어가 인격이다 - 당신의 품격을 좌우하는 단어 활용 기술
배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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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충동적으로 집어들었던 책. 그리고 꽤 단숨에 읽게된 것 같다. 내용은 이 책에서 말하는 그대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를 어떻게 제대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언론사(신문)의 기자이고, 그렇기 때문에 말의 쓰임이나 단어의 표현 등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한 기대감도 어느정도 있었기에 이 책을 집어든 것이 맞다. 아무튼, 여러 파트로 나누어서 우리가 일상생활 가운데 틀리기 쉬운 표현, 맞춤법, 개념 등을 설명해 두었다.

확실히 내가 헷갈려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나 역시 공감하는 사람들이 잘 틀리는 맞춤법이나 표현 들도 많이 실려있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도 나오던 군더더기식의 표현들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리는 맞춤법. 이렇게 사용해야 하는지 저렇게 사용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표현, 잘못된 영어를 사용하는 케이스, 좋지 않은 어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분별없이 혹은 잘못된 상황에 사용하고 있는 일본어 등. 꽤나 많은 양의 케이스를 두고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나 첫챕터 처럼 우리가 무심코 넘어가는 차별적인 표현이나 여성비하적인 표현 등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도 했다. 두번째 챕터에서 나오는 회사에서 사용할때 어려움을 겪게되는 존경어나 존칭, 겸양의 표현등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읽었다.

다만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잘못된 표현이라 당연히 고쳐야 하는 것들도 있지만, 간단히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 애매해서 대안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국립국어원의 표기도 생각보다 적용하기 힘든 표현도 많았고, 외래어의 경우는 순 우리말이나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표현으로 바꿨을때 너무 길어지거나 마치 북한에서 사용하는 표현과 같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저자가 바꾸었으면 하고 제시하는 부분에서도 꽤나 강한 어조로 이게 맞아!라는 뉘앙스라서 조금 거부감이 드는 부분도 간혹 등장한다. 물론 제시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수는 있으나, 언어는 가변성이 있고, 또 저자의 주장대로 사회나 문화를 반영하는 표현의 수단이다. 어쨌든 언어라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수단인데, 이 과정에서 일부만이 맞는 표현을 사용하고, 대다수가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때, 과연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을 절충할 수 있는 '논의'의 형태로 제시해주어야지, 무조건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하기 힘든 케이스들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책이 너무 간결한 서술로 이루어져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이후에 속편을 쓰거나 한다면, 사례의 종류를 조금 줄이고,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한 표현들을 중심으로 다뤄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은 올바른 언어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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