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려운 시절 비꽃 세계 고전문학 6
찰스 디킨스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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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읽기를 쫓아가면서 읽다보니,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도 꽤나 많이 읽게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디킨스의 작품은 어느정도 신뢰감을 갖고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작품 전에 읽었던 《위대한 유산》도 참 좋았던 것 같은데, 이 《어려운 시절》 역시 꽤나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확실히 《올리버 트위스트》에서 느껴졌던 풋풋함은 더이상 느껴지지 않고, 디킨스의 그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시각, 그리고 훨씬 입체적이 된 등장인물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는 시대적 상황이나 사회적인 문제제기도 여전히 유지되긴 했지만, 그것보다도 인물 한사람 한사람이 독립적으로 다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새로웠다고나 할까?

이젠 디킨스가 왜 노동자들이 열광하는 작가였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고, 또 얼마나 대단한 작가였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현재의 내가 그의 작품을 읽어도, 뭔가 고전스럽지 않고, 옛날 작품같이 않은 세련됨이 있는 느낌이다. 시대적 상황만 배제한다면, 현대에 출간된 소설이라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할까? 아무튼, 나의 개인적인 감상은 그렇다. 그리고 이제는 디킨스의 그 비꼬는듯한 독설에 점점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그는 비유라고해서 어느정도 감추지도 않고, 또 은유적인 표현보다는 직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이젠 그가 《크리스마스 캐럴》 같은 작품을 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고 할까?

시작부터 어느정도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씨씨는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또 이 작품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독자들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캐릭터로 그려진 것 같다. 그녀를 처음엔 조연처럼 등장시켜서 주연으로 마무리 시킨 느낌이다. 그리고 여전히 영국의 산업혁명과 노동자들의 고통, 실상, 그리고 바운더비 사장과 같은 그에 반하는 인물등을 등장시키며 한껏 그 시기의 영국의 모습을 그려낸다. 또한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그래드그라인드씨와 그의 가족, 그 중에서도 가장 엘리트였던 루이사의 모습을 통해서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그래드그라인드씨가 마지막에 톰을 위해 보여준 행동은 뭔가 마음에 들지않는 결말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랬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더 입체적이 되었다고 느끼기도 했던 것 같다. 이젠 디킨스의 작품에서도 맹목적인 해피엔딩이 아닌, 다른 여러가지 선택지가 생긴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특히나 루이사나 씨씨와 같이 작품에서 가장 주도적으로 활약하는 인물들이 여성이었다는 점도 조금은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간의 디킨스의 작품이 굳이 여성이 돋보이지 않았던 그런 작품은 아니었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주인공에 가까운 인물은 뭐니뭐니해도 루이사와 씨씨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여튼, 난 이제 그의 작품을 통해서는 디킨스의 단점을 찾아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당연히, 당시 그의 독자들이 그를 사랑했던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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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hgirl 2018-05-17 0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시마로님 수다방에도 좀 들러줘요 ㅎㅎ

마시마로 2018-05-18 22:52   좋아요 0 | URL
수다방 참여해야 하는디 자꾸 밀려서...ㅠㅠ 오늘에서야 데이비드 코퍼필드 구매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