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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파견 클럽 1~2 세트 - 전2권
나카하라 카즈야 지음, 김도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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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페이지 『고양이 파견 클럽』 서평단】

『고양이 파견 클럽 (CAT CLUB)』
소설|나카하라 카즈야
출판|빈페이지 (@book_emptypage )


🏆"우사기야대상 대상 수상"


〔고양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는 "고양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동 물이면서, 비록 일상을 함께하는 고양이 집사는 아닙니다 만, 사진으로만 봐도/길에서 살아있는 고양이를 마주쳐도 그날의 행복이 되는 것이 고양이인데, 책표지로 마주치니까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행운과 복 모두 빌어보는 마음으로 신청합니다."였다.

고양이를 만지고 온 날이면 집에 없는 고양이를 기억하려고 온종일 그 기분, 감각만 손에 안고 있다. 부드럽거나 거친 털을 쓰다듬고 또 보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p.247
고양이를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NNN, 냥이 냥이 네트워크〕

고양이들이 주인공인 설정에 들떠서 책을 펼쳐들었다. NNN, 냥이 냥이 네트워크. 고양이들이 은밀하게 길고양이들을 평생 행복한 집고양이로 살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이라니 귀엽잖아! 서로를 보호하고 지키는 의리의 고양이들이 애틋했다. 마타타비를 피우기 위해 바에 모인 고양이들 대화는 진지하면서도 미소가 흐뭇하게 지어지면서 읽었다. 눈 앞에 나타난, 우연히 보인 고양이가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 있다라는 의심을 이 소설 읽고 즐거운 상상을 해보게 됐다.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

그들의 활약은 1,2권에 쓰여있어서 그들과 긴 시간을 함께 보낸 듯한 몰입감이랄까.


〔인간에게 아부하지 않고 길고양이의 자존심은 자신을 지켜〕

1권은 '잘린 귀'라는 이름의 고양이 표지였는데, 자연스럽게 길에서 마주쳤던 잘린 귀 고양이들을 떠오르게 했다. 인간들이 남긴 표식이라 안쓰러우면서도 인간의 손을 거친 고양이들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인생을 묘생 시점으로 읽고 싶다면 『고양이 파견 클럽』〕

길고양이,
집고양이,
마당냥이,
지역냥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은지 묻는다면 책속 고양이들은 어떤 대답을 할지는 소설 독서하면서 추측해보게 되었다.

고양이 좋아한다면 알 법한 단어'냥냥펀치, 냥빨, 골골송'등 그런 고양이어가 나오니 고양이 보고 싶어졌다.


 책에서 흰 옷을 입은 인간들이 고양이들을 데려간다는 장면이 묘사되었는데 고양이 시점이라 그런지 같은 인간 부류이면서 인간이 밉게 느껴졌다. 이미 『고양이 파견 클럽』을 읽으면서 잘린 귀, 외눈이, 앙꼬 할매, 오일, 복면, 마스터 등 많은 고양이 편에 고양이 좋아하는 인간으로서 같은 편이 되고 싶다고 그들을 지지해서일까. 고양이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내 읽었는데, 길 위의 숱한 고비와 고양이들이 기억하는 인간들, 갈등을 보니 안쓰러웠다. 이런 고양이들이 많이 있을텐데, 인간들 때문에 강해졌고, '깡다구 있게 사는 법(p.263)'을 배웠다는 씩씩한 고양이의 말에 강인하다고 여겼다. 한 살 넘기기도 어렵다는 길 위의 생명이 취약한 질병, 교통사고로 앗아감에도 꿋꿋이 서로를 챙기며 어울리는 고양이들이 좋았다.

계절을 힘들게 넘겨가고, 경험하면서 좋은 묘생을 사는구나👍🏻

나도 좋은 인생을 살아야지, 이런 생각.


〔고양이에게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모습이 영락없이 나처럼 느껴졌다.〕

76쪽처럼 고양이에게 스마트폰을 멀찍이서 들이미는 인간에 불과하지만 마음은 아주 많이 그들을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좋아하니 읽고 싶다까지 이어졌다.


〔정많은 고양이 때문에 행복했어요.〕

'잘린 귀'를 통해서 '정'을 『고양이 파견 클럽』에서 읽었다.

할배, 할매에게 꼬맹이고, 아깽이에게 참견 많은 삼촌이나 아저씨, 고양이들 사랑의 계절에는 멋진 남자가 되다보니 여러 연령층을 아우르는, 푸근하고 넉살 좋은 인상이 남았다.


【p.303
사랑을 돌려줄 상대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감사합니다.


【🎧교차로에서(고양이 보은 ost)-Yuji Nomi】
이 노래 들으면서 완독했다.
이제 표지만 봐도 '잘린 귀'의 에피소드와 어딘가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을 것만 같은 여운이 남았다.

고양이가 보고 싶은 날마다 읽은 『고양이 파견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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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아파트 1 - 1001호 뱀파이어 몬스터 아파트 1
안성훈 지음, 하오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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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bi 창비 『몬스터 아파트 1: 1001호 뱀파이어』 스페셜 가제본 서평단】
『몬스터 아파트 1: 1001호 뱀파이어』
동화|안성훈
출판|창비(@changbi_insta ) 토닥스토리
서평/팬아트|유진

〔누구나 평범하고, 모두가 특별한 몬스터 아파트의 비밀!〕
일에는 계기가 존재하고 사건이 되며, 일상으로 시간이 지나간다. 이웃 주민들도 다 좋은 존재들이라며, 행운 부동산 '이만복' 사장님 소개로 아빠랑 솔음아파트에 살게 된 '홍모과'의 이야기이다. 책제목 그대로 몬스터 아파트였다면, 몬스터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살 거라는 감이 왔을지도 모른다. 이야기 시작 전에 <솔음 아파트 입주민 원칙>을 읽으니 모과를 따라서 입주하는 기분에 몰입되었다. 솔음=소름. 유사한 발음이 이미 '소름'이라는 아파트 별명을 지어줬다. 괴담에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한,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사는 아파트. 그래서 흥미롭고 취향이라 좋았다.

【👻이웃과 첫인사는 '떡'으로】
올해 이사를 해서 그런지 모과의 입장에 동질감도 느꼈다. 운치 있는 풍경은 좋지만 낯선 집 위치, 사람들, 집을 오고 가면서 바뀐 일상까지. 게다가 모과 아빠의 심부름으로 이사떡을 돌리면서 등장하는 입주민들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개인적으로 이웃과의 최소, 최대 교류가 엘레베이터를 잡아주는 것이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얼굴 보기 어렵고, 친하지 않은 이웃 사이였다. 그래서 모과가 집집마다 인사하는 장면이 흔하지 않게 다가왔다. 그림을 의식해서 그런지 으스스한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이웃들은 귀엽고, 통통 튀는 호감형 몬스터 입주민이었다. 몇동 몇호에는 어떤 몬스터가 살지 확인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떡을 받고 좋아하는 몬스터라니 귀여웠다. 무슨 떡일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필시 시루떡 아닐까.

【🪑과거에 대한 그리움은 '테오'를 노래 부르게 한다】
'집에 가고 싶다'는 귀가 본능은 익숙한 감정이었다. 하지만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서 예전 집이 아니라 새로운 집에서 적응하고 지내야 하는 아이들 입장에서. 그네에 앉아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가사를 흥얼거리는 남자 아이 '테오'를 모과는 만났다.

'바보야, 너랑 같이 놀아서 재밌었던 거라고.'(p.146)

1권은 자기소개를 끝마친 것 같았다.
모과는 솔음아파트에서 '친구'를 사귀었다.
앞으로 어떤 존재와 친구가 될지 기대되기도 했다.
아직 모과에게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몬스터들과의 이야기가 다음권에서 기다리고 있기에.

모과가 잃어버린 '열쇠'가 어디 있을지 계속 언급되어서 그런지 읽는 내내 신경 쓰였다.
누군가 발견했을까?잃어버린 자리에 그대로 있을까?
모과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1권 가제본을 완독했다.

'여긴 정말 다양한 존재들이 사는 곳이거든. 현관문 안쪽에 각자의 사정이 있을지 모르잖니?"(p.70)

【🎧Avery Lynch-I'm Glad We Met】
We'll never know why
(우린 왜 그런지 영영 알 순 없겠지)

Or whatever made
(어떤 이유가 우리를 마주하게 했는지도)

Our worlds collide
(서로 다른 세상이 부딪혔지만)

But I'm glad we met
(그래도 네가 와줘서 난 참 다행이야)

---
크리처(Creature)물은 좋아하는데,
'모과'처럼 가족과 가깝고 먼 곳에 살더라도
변함없이 힘이 되어주는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고,
인간과 몬스터의 귀여움과 미스터리 우정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안성훈 동화 "몬스터 아파트 1"

감사합니다.

#창비 #몬스터아파트1 #몬스터아파트 #안성훈 #동화 #하오 #시리즈 #작가 #뱀파이어 #몬스터아파트시리즈 #행운 #몬스터 #솔음아파트 #가제본서평단 #창비가제본서평단 #미스터리 #문학 #독서 #서평 #서평단 #도서 #신간도서 #책 #책추천 #서평단 #서평 #book #changbipublishers #책스타그램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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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의 술사들 2 - 여름은 저물고 가온의 술사들 2
박에스더 지음, 먹는빵 그림 / 비룡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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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갈게. 너에게로."
『가온의 술사들2』
글|박에스더
그림 |먹는빵(박현정)
출판사 |비룡소

그때,
우리의 청춘은 유월의 바다처럼
푸르렀고 넘실거렸다.
경계에 서 있던 마음은
청춘의 바다를 내달려 끝까지도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끝에서 파도의 포말처럼
애달피 사라질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 있는 모든 나날은 전부 자네들과 함께일 거야."◀
버스를 기다릴 때, 고등학생 여자 2명의 이야기가 들렸다.
"이건 무덤까지 가져가는거다."
무덤까지 가져가기에는 이미 비밀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타인에게 발설하고 있고, 어딘가에 비밀은 이야기로 떠돌고 있었다.

2권의 부제목은 "여름은 저물고"였다. 짝꿍이 된 강율, 산영, 종하가 셋이서 미리뫼에 가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것으로 여름의 시간이 가고있는 것을 보여줬다.

1권이 재미있었던터라 2권을 바로 읽었다.
2권의 줄거리 키워드라고 한다면 '비밀'이다.
애초에 밝힐 이유가 없었다면 조용히 지나갈 것이었지만 1권에서 무언가 암시했던 문장이 2권에서 들춰졌다.
관계에 금이 갈 수 있는 비밀 탄로는 인물들의 우정에 어쩔 수 없는 위기를 줬다.
흐름을 '파도'와 '바다'에 비유해서 시작되는, 박에스더 작가님 문체가 청초했다.
맑고 깨끗하면서도 설레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2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같이 떠오르는 건 도술을 부리고 사람들을 구했던『전우치전』이었다. 서양 판타지 소설은 '마법사'였다면, 동양 판타지에서 '술사'로 불리는 이들이 나온다. 

한국 전통을 담은 소설은 흥과 한이 있었다. '흥(興)'은 재미나 즐거움을 일어나게 하는 감정이고, '한(限)'은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이다. 『가온의 술사들』은 술사로서 술력으로 세상에 발돋움하려는 아이들이 능력을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에는 '흥'이었고, 총통의 강압적인 통치 하에 겪는 어려움과 상처라는 '한'으로 반총통파로 대립하는 것은 현실과 맞물려있는 내용이었다. 왕조를 찬탈한 뒤 친위대를 거느리고 사는 권력자 '총통'에게 반(反)세력에 함께 서서 대적하는 파로 갈린 관계. 언뜻 일제강점기의 억압된 부당함에 맞서싸우는 비슷한  살짝 애국심 경향과 중첩되어서 빌런이 최악을 맞이하길 바랬다.


▶ K-문화, 감정을 언어에 담아서 시 같은 주문으로 판을 연다◀
"그것은 내가 너의 죽음까지도 사랑하는 까닭이다."
"고요의 껍질을 찢어라!"
 "이 세상 한판 신나게 놀아 보세!"

사연이 있을 거 같은 한문장의 주문들이 마음을 탁 붙잡았다. 
과거형 같기도 하면서 현재-미래형 문장. 거창하지도 않고 살포시 가볍다.
'지화자'처럼 느껴져서 더 좋았다.
실현자, 증폭자, 추출자로 술사들이 술법을 발동하기 위한 '주문(여는 소리)'이었다.
표현이 감정을 휘감는 '판을 여는 소리'에 마음에 들었다.
이 소설에서 흥미롭게 이끌린 부분이었다.
등장인물마다 어울리는 주문이 각자 있어서 의외였다.
타인과 중복되지 않고, 본인만의 주문을. 부채, 삼장노리개, 은장도, 만년필 등 주인의 손길이 닿은 의미있는 물건을 마법의 지팡이처럼 사용하는 것. 강력했다.

1권 종하의 한복 도포 자락이 펄럭이는 것은 한국만의 아카데미물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표지가 웹툰 느낌이라서 한페이지 넘기면 웹툰 한 컷이 기다리고 있는 만화책일 것 같았지만 열어보니 소설 글과 함께 삽화가 종종 보였다. 둘다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아주 좋았다. 주문을 앞서 말하는 어릴적 본 애니메이션에서 카드, 포켓몬, 마법 등 일상에서 점점 멀어졌던 영역이다보니 오랜만인 주문에 '항마력'을 시험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특이점은 '짝꿍', "그럼, 짝꿍이 된 기분을 만끽하게나."◀

'짝꿍'과의 친밀함. 아무렇지 않은 사실이 새롭게 다가온 설정이었다. 술사들에게는 '짝꿍'이 필수였다.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평생의 인연으로 술법을 함께하는 친구가 있는 셈이었다. 짝꿍은 학교 때는 책상 옆자리에 앉은 친구의 다른 이름이었어서 그런지 오랜만인 호칭이었다. 이제는 짝꿍이라는 말을 쓸 사람과의 경계가 없어졌기도 하다.

감사합니다.
【출판사 비룡소 SNS 서평단】 

#비룡소 #출판사 #가온의술사들 #가온의술사들2 #여름은저물고 #여름소설 #판타지 #소설 #박에스더 #시리즈 #작가 #영어덜트소설 #술사 #주문 #짝꿍  #문학 #독서 #서평 #도서 #신간도서 #책 #책추천 #소설추천 #서평단 #서평 #book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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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103 소설Y
유이제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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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bi 창비 소설Y클럽 10기】

『터널103』
유이제 | 작가
창비 (@changbi_insta )| 출판사
2024년 2월23일 | 출간

Mission 2. 서평 작성
【『터널 103』스페셜 서평단】
『터널103』 가제본
유이제 작가님 특별편지
 소설Y클럽 티켓 『터널103』

【『스위트홈』 김칸비 작가 강력 추천】
제4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

【한 줄 평 :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회복성'을 "내가 지켜, 선한 영향력을 빛내자"라는 자세로 아이들이 만들어갔다는 멋짐이 있는 소설이었다.】


【★★★★☆ (4.5/5): 괴물과 생존으로 재미있던 흐름 반면에, 심사단으로 처음 접했던 마지막 결말에 비해서 놀라움이 부족했다. 고생했으니 이제 쉬어도 된다는 홀가분함으로 열린 결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쉬웠다.】

【1.『터널103』】
살아있는 시체라서 '구(驅)'라고 무피귀를 세었다.

창비X카카오페이지 제4회 영어덜트소설상 독자 심사단으로서 『터널103』 가제본을 읽으면서 가깝게 생각한 건 작년 8월에 방문한 보령 해저터널이었다. 해저터널은 물 속을 통과하여 땅과 땅을 연결하는 터널이다. 천장은 젖어있는 물기 자국이 보이고, 양옆 벽은 젖어있는 시멘트처럼 색이 축축했다. 터널을 벗어나기 전까지 같은 공간이 반복되어서 하얀빛이 비추는 출구가 나오는 것을 기다릴 정도로 지루하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터널은 어둡고, 일종의 이동통로이다. 터널에 관한 역사라고 한다면 일제강점기 음울한 강제노역의 아픔이, 터널에 관한 공포라고 한다면 괴담일 것이다. 차로 터널을 통과할 때는 어두웠다가 출구의 빛으로 눈부심을 기억한다. 길가다가 우연히 지난 작은 터널 같은 굴다리는 짧은 모험이었다. 터널은 입구를 들어서면 출구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폐쇄적인 공간감이 있다고 느껴진다. 그곳을 지나가는 동안 머무는, 일시적인 공포가 있다. 해저터널, 여기서 며칠을 버틸 수 있을까? 싶은데 3대째 살아있는 주인공 '서다형'의 가족. 생존에 대한 감각을 건드리는 새로운 접근에 재미있고 인상적인 경험이 그녀를 통해 제공되었다.

터널 안은 생존의 위험이 있는데,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자 공포의 실체는 밖에 있었다. '무피귀'가 있다. 독자 앞에 한번도 본 적 없는 피부가 찢어진 괴물이 있다,라는 설정이 당황하게 만든다.언제 어디서든 습격에 대비해야 하는데, 터널을 나오 사람은 낯선 위험에 적응이 필요한 10대 여자아이였다. 식수가 바닷물에 오염되었다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터널 생존자들의 믿음을 받으며 철폐문을 열려고 나온 무게가 실려있었다. 새로운 현실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나 사건이 발생하는데 신종 사례일 경우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특정한 행동을 취하게 되고, 선택하고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앞으로 나타난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상상력의 토대 확장에 기여할 것이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로 희망을 꿈꾸게 된다. 그 꿈꾸는 희망의 무게는 '서다형'을 터널 밖으로 내몰았다. 열차, 대교(大橋), 밀실 탈출하는 액션 스릴러는 알았어도 터널을 벗어난다는 발상은 기대를 만들고, 옹호하게 됐다. 검은과부거미섬에서 유일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배 또는 해저터널이다,에 주목한다.

새로운 작품이 쏟아지고 있는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을 축하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예전 일이 되었지만, 『터널103』라는 제목으로 출간되기 전에 제4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심사단 입장에서 가제본 다른 제목으로 만났었는데. 비록 또 다른 디자인으로 가제본 읽는 것이더라도 소설Y클럽 가제본으로 충분히 소설 마지막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독서하는 내내 몰아치듯 서술해서 매장면마다 상상하고, 긴장하게 했던 책문장 중 어떤 장면을 책표지로 묘사하고 있을지, 어떻게 편집된 결말인지 궁금한 게 많아져서 소설Y클럽을 신청했다. 알고있겠지만 영어덜트소설, 성장소설은 주인공이 청소년으로 아이가 주체이다. 열여섯 살 소녀 '서다형'이 소설 중심인물이다.


2. 검은과부거미섬

작품 제목보다 등장인물인 주인공을 기억하고, 이름을 기억하기보다 '~한/했던 사람" 사람의 특징으로 사람을 기억하기도 한다. 검은과부거미섬에서의 특징은 생존자와 사망자, 무피귀, 네피림, 레비아탄.언더원. '무피귀'는 피부가 없는 괴물. 그 낯선 괴물은 평범한 일상을 파괴시키고, 호기심을 점화시킨다.


검은과부거미섬은 실재하지 않지만 『터널103』에서 잔존하고 있는 섬이다. 독자인 나는 구글 검색어에 '검은과부거미'를 찾아봤다. 사진을 보고 한번 징그럽다고 생각했다. 꼬마거미과에 속하는데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거미라는 것에 인간으로서는 적응되지 않는 벌레의 생태계는 신기하기보다 이해되지 않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Spyder"가 이 거미라는 것을 알고 거미가 브랜드 간판이 될 수도 있구나 몇번 스친 간판으로는 친근감이 들었다. 공식적이지 않지만,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특정 섬과 위치명으로 '아!거기'라고 떠올리게 된다.


터널은 삶의 이동경로 중 하나인데 '집'이 되었다. 해저터널에 생존하고 모두가 살아남았다는 공동체 소속감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굳어졌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졌다. 예를 들어서 아이들이 어른을 대신해서 무피귀들이 돌아다니는 바깥으로 식량 조달 역할을 맡긴다던지. 인간다움을 유지하면서 공생에 대한 준비, 우리가 해야하는 노력을 끌어올렸다. 편향적 집단 형성하여 그 집단과 자신을 강하게 동일시하는 것은 인간의 사회적 행동 중 일반적인 패턴이 존재한다. 집단이 서로를 강하게 동일시하고, 그 외의 집단을 비난하거나 배척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부작용이 있다. '황선태'덕분에 해저터널에 대피할 수 있었다는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각인된 마음의 빚은 그의 손자'황필규'에게 권력을 부여했다. 해저터널에서 그나마 안전한 지대에 위치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있는 특권도 있고, 배신하지 않도록 양옆에 몸집있는 심복들을 세워서 제압을 위한 폭력 발현을 암시하며 특권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 아들이 식량 조달원을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위험에서 제외시켰다. 인간의 심리적 필요나 안전성을 유지하려는 본능적 욕구에서 비롯되어서 부당함에 대항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인간안보(人間安保)"는 인간의 안전을 보장하는 일. 국가의 안전 보장이라는 개념을 인간에게 적용한 것으로, 무력 등에 의한 위협뿐만 아니라 에너지, 식량, 환경 등에 관련된 위협으로부터도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서로를 의지하며 위기에서 생존하는 전략이 있었다. 서다형의 할아버지가 한의학과 기술에 능통했고 터널 안에서 체계를 형성했다. 최종 권력자는 모두를 위해서 바깥에 남아서 터널 입구를 막은 황선태의 영웅스러운 공을 크게 사서, 손자 '황필규'였다. 바깥과 차단된 터널. 에너지의 원동력은 기술자들이 일을 분배했고, 대소변을 재활용하고,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돌려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식량은 유일하게 환풍구로 빠져나갈 수 있는 작은 몸집의 아이들이 공격력은 없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식량 조달원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색다르게 느껴진 직업은 동물 조련사였다. 개와 고양이를 훈련시켜서 식량 조달을 돕는다니. 상호 협력과 이해가 서로의 마음에 깔려있었다.


무피귀에게 공격 당한 상처는 감염시켜서 동일한 괴물로 변하게 만드는데, 아니면 먹이가 되는 것이었다. 보통은 군인들이 나서서 '총'같은 무기를 필두로 국민을 보호하는 재난 이겨내는 구조였는데, 검은과부거미섬에는 무기가 없는 일반인들이었다. 그래서 투석기, 승표(로프 다트), 활 같은 수제작한 옛버전 무기가 등장했다.

물을 무서워하는 의외의 특이점을 새로운 인물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자신에게 힘이 되는 사람을 만날수록 무피귀가 있는 검은과부거미섬 탈출 계획은 강화되었다.



3. 아이들은 멋지다
 터널이 '집'이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외에 바리섬, 검은숲...더 크게 보면 검은과부거미섬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회복성'을 "내가 지켜, 선한 영향력을 빛내자"라는 자세로 아이들이 만들어갔다는 멋짐이 있는 소설이었다.

4. 고마운 '산양'
위트 넘치는 장면의 소재는 '산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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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1
다지마 렛토 지음, 박여원 옮김 / 크래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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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스튜디오오드리
-크래커출판사 "다지마 렛토 만화책 서평단"]
『아이는 알아주지 않는다(子供はわかってあげない)(상)』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水は海に向かって流れる)1』
다지마 렛토(田島列島)|지음
스튜디오 오드리·크래커 출판사(@studio.odr )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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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만화책 읽을 시간을 주셔서.】
만화책을 서평 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서평단 당첨 문자와 책을 실물로 받고, 굉장한 걸 받은 것처럼 좋았다. 새책이라는 걸 증명하듯 비닐로 씌워져있었다.

이 책을 처음 펼친 장소는 의외의 장소였다.
일하는 사무실 책상 위.
다지마 렛토(田島列島)'라는 작가님의 다른 이야기가 담긴 두 권 책.
어릴 적 놀이공원에서 타봤던 판다 놀이 기구가 보였다. 그걸 타고 있는 학생 두 명. 투명하게 하늘을 비추고 있는 바다 위의 아이들과 비 오는 날 배경으로 멈춰 서있는 듯한 남녀의 모습이 파란색 책표지가 흘깃 볼 때마다 들뜨게 만들었다.

헐렁하다, 싶은 그림체였다. 긍정적 어조의 '헐렁하다'. 즉, 기분 좋게 가벼운 느낌이었다. 현실적이지 않고, 많은 묘사를 간단하게 해서 보기 편한 그림이었다. 【읽고 있는 마음까지도 헐렁해졌다. 의식하기 전에는 몰랐다. 과하게 긴장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생각을 안정시켜주는 만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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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알아주지 않는다(子供はわかってあげない)』
【그 여름의 만남이 나를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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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키워드를 요약한다면 "사쿠타의 아버지 찾기". 가족과 우정이라는 마음으로 그녀를 도와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을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하나둘씩 만나볼 수 있다. 제목의 의미는 다 파악하지 못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다음권을 읽거나 그럴 것이다.

'여름 날씨를 알 수 있는 컷'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수영부라서 유유히 물 위에 멍하니 있는 여주인공 '사쿠타'. 옥상에서 그림 그리고 있다가 들킨 서예부원 남학생 '모지'는 사쿠타와 같은 애니메이션 덕후로 우연히 통하게 되어서 친해졌다.두사람의 평범한 학교 일상 우정물이 아니라 잊고, 잃어버리고 살았던 '혈연'을 찾고 직면하는 이야기였다.

참고적으로 '한국만화가협회'에서 이 만화책 추천사로 "어린아이처럼 통통 튀는 만화. 빠져들기만 한다면 즐길 수밖에 없다-이재민 만화연구소장", "소년과 소녀가 만나자마자,새로운 사건들이 무서울 정도로 몰아친다.그러면서도 이야기는 놀라울만큼 상냥해서, 그 속에 몸을 푹 담궜다 나와 보면 어 이렇게 된다고? 하며 흡족하게 웃을 수밖에 없다. 개그코드만 맞다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조익상 만화평론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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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水は海に向かって流れる)』
【읽고 나면 마음에 고요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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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표지에 쓰인 "내가 없었다면 이 사람의 어깨가 젖지 않았을 텐데."라는 무게감 있는 사연이 숨겨져있을 것만 같은 대사가. 표지에서 내리고 있는 빗줄기가 굵고 무겁게 느껴졌다.

중간 지점에 합류하게 된 것만 같은 첫 장면은 책표지 장면을 이어가고 있었다. 비가 오고 있고, 우산 없이 서있는 남학생 앞에 삼촌 대신 온 낯선 여자가 '사카키'라고 소개하며 우산을 건넸다. 삼촌 집에 얹혀사는데, '사카키'라는 여자도 살고 있는 곳으로 공동생활이 시작됐다. 아버지의 비밀로 얽혀서 아픈 공통점이 있는 불편한 관계를 제외했다면 달랐텐데, 하면서도 어떤 관계로 유지될지. 더 알아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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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은 다른 이름의 주인공과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비슷한 감정이 느껴졌다.
(1)부모님의 과거사를 그대로 자식인 본인들이 물려받았다. (2)트랜스젠더 형 또는 여장을 하는 남동생. 남자와 여자라는 정체성 경계를 허무는 인물. 남자와 여자로서의 매력 둘다 공존하는.
(3)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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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작했다면, 읽어야한다. 끝이 궁금해져서. 1권은 초반이라서 후반부에 다다르려면 다음권을 읽어야한다.】

【스튜디오 오드리·크래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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