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좋아해요 북멘토 그림책 17
카트린 호퍼 베버 지음, 타탸나 마이-비스 그림, 마정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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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를 위한 치매 이야기-

표지에서부터 밝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탐스러운 사과 나무 한 그루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이 좋은 기운을 주는 듯하다.
앞ㆍ뒤표지는 연결 그림이므로 펼쳐서 감상해야 한다.

-노화, 치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름답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

치매 가족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궁금하고 기대되는 내용이 아닌가!
우리 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치료를 받고 있으며, 더불어 치매 가족의 비율 또한 급등하는 추세이다.

그림책의 부록 페이지를 통하여 치매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꽤 유익하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의과대학 신경학과 과장인 아그네스 플뢰엘 교수는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이 치료 단계에서 가족들은 밝은 곳으로 나와 환자와 함께 산책하거나, 환자가 적절한 신체 활동과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환자의 가까운 곳에서 지지하며 도울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안나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지금 안나는 화가 나 있다.
아빠가 양로원에 계시는 사과 할머니에게  가자고 했지만 가고 싶지 않았다.
사과 할머니는 안나가 가져간 그림을 제대로 보지 않고, 자기 말을 듣지도 않고, 뭘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준다.
이것은 치매 환자의 대표적인 증상의 발현이지만 안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엄마가 할머니의 병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지만 그래도 안나는 슬펐다.
그림책의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독자들은 치매의 주요 증상과 치매 가족들의 어려움을 저절로 알게 된다.
과연 안나는 사과 할머니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자꾸만 빨라졌다.

사과 할머니는 예전에 사과 나무가 있는 집에서 살았다.
그 집은 안나에게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할머니를 만나러 양로원에 갔을 때 사과 나무그림을 가지고 갔던 것인데...
어느 날 안나는 사진 상자를 뒤적이다가 할머니의 낡은 사진첩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 속의 젊고 아름다운 할머니는 누군가와 함께 사과를 먹으며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제 안나는 할머니를 위하여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 수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의 바로 이 장면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사랑, 기억, 행복, 삶, 그리고 그리움과 같은 소중한 단어들을 떠올리며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책장을 덮기 전에 아그네스 플뢰엘 교수의 조언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보기로 한다.
"치매 진단을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가족들이 치매라는 질병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입니다. 치료는 비약물적인 치료와 약물적 치료를 모두 시행해야 합니다."

이번 그림책을 통하여 치매라는 질병에 대하여 상
당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변의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들을 위하여 내 마음 한 편이라도 내어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힘 닿는데까지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보려 한다.
내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그림책을 마땅히 소개하는 것이리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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