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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로 가 ㅣ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마크 콜라지오반니 글, 김여진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9월
평점 :
첫 만남에서부터 가슴을 파고드는 이 책!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보퉁이까지 들고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 있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지난 날의 내 가난한 모습과 겹쳐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굴곡진 인생길에서 누구라도 맞닥뜨리게 되는 삶의 고단함,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모든 순간들을 응원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이 길이 아닌 것만 같았어.-
되돌아보면 나 또한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랬던 것 같다.
그림책의 첫 문장에 사로잡혀서 수많은 생각들이 들락거리는 중에도 궁금한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어쩌려고?
서둘러 책장을 넘겨 보았다.
-그래서...
다른 길로
가 보기로 했지.-
허걱!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그것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이미 나는 안다.
단지 두려울 뿐...
그림책은 분명하고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다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걱정을 내려 놓으라고...
그 다음에는 의심을 버려야 한다고..
두려움을 물리치고, 좌절감까지도 극복하고 나면 비로소 깨닫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는 뒤로 갈수록 더욱 확고하다.
걱정과 의심, 두려움, 그리고 좌절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에 대한 속 시원한 해결책을 들을 수 있다.
친숙한 일러스트와 타이포그래피의 멋 부림, 아기자기한 서체 또한 한몫을 한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작가들의 헌사를 읽는 맛도 좋다.
*로렌과 에디슨 그리고 엘라와 미아에게
-마크 콜라지오반니
*진정한 스승이자 창조적인 혁신가이며
제가 세상을 바꿀 수 있게 해 주신 멘토 톰 스나이더선생님께
-피터 H. 레이놀즈
한 가지 더 인상적인 것은 부록 페이지에 실린 김여진 번역작가의 코멘트였다.
꾸밈없이 진솔한 말로 독자들을 제대로 감동시킨다.
작가로서의 애환과 열정, 번역 책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나서 더욱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원서를 찾아서 읽어 보라는 조언도 남달랐다.
'불안함에도 가던 길에서 못 벗어나는 이들을 위한 과감한 처방전!' (출판사 서평)
과연 그러하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힘이 불끈 솟아나는 그림책이다.
우리 모두의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파이팅!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