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성교육
자담쌤(강소담)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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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물시간 외에 정식 성교육을 받은 기억이 한 번 밖에 없어요. 그나마 받았던 교육도 생리대 잘 처리하는 방법 뿐이었는데.

엄청 화려한 화장에 검은 정장, 앞머리를 닭벼슬처럼 세우고 날카롭게 꾸민 외부 강사가 수업 시작하자마 신경질적으로 A4용지 두 장을 보여주더니

앞의 학생에게 너는 비행기를 접어라 나는 생리대를 포장하겠다. 하고 초시계를 돌렸거든요.

생리대를 A4용지에 넣고 휘릭 말아서 사탕 비틀듯이 비트니까 당연히 비행기 접기 전에 끝났죠. 그리고나서 엄청나게 호통쳤던 기억이 나요.

이렇게 쉽고 빠른데 왜 안 치우냐며. 아니... 저는 잘 치우는데여... 왜 애먼 여중생들 모아놓고 꾸짖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특별실에 단체로 앉아 1교시 내내 뭘 잘못했지 혼나던 생생한 기억(negative) 뿐이라

어른 되고 TV에 구성애 선생님 나오시는데... 열정적으로 애들 막 웃겨가면서 수업하시는거 보고 헐 이런 교육이었어? 놀랐던 적이 있네요.

성교육은 너네가 이제 성에 대해서 배워야 하니까 잘못을 저질렀고(?),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교육이 아니라는 것을

하여튼 앞으로 지켜볼테니 각오해라! 불쾌한 교육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게 진짜 꼭 필요한 시기가 다 지나고,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단 말이죠.

요즘 학교 성교육은 또 바뀌었는지 어떻게 진행 되는 지 알 수가 없으니 가정에서 어떻게 성교육을 해 줄 수 있을까 알아보다가

현직 교사가 쓴 성교육 책이 있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어요.

<현직교사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성교육>은 유아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초등 저학년과 초등 고학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안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유아 때는 이런 책 저런 책에서 우리 몸은 소중해요~ 이런 비슷한 내용으로

아이도 저도 자연스럽게 노출이 많이 되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초등학생으로 갈수록 잊고 살게 되는 거 있죠.

초등 고학년에서 사춘기로 넘어가며 다시 주지시키게 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이 책이 있었으면 한 권으로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특히 초등 고학년과 저학년의 성교육은 주제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꼭 부모가 잘 알고 적기에개입 하는 것이 좋은데, 사실 우리 세대만 해도 성교육을 집에서 하는 시대가 아니었으니까요.

부모님이 첫 생리한다고 꽃이나 케이크 해주셨다고 하면, 뭐 물론 이런 거 잘 말 하지도 않지만

말해도 오히려 놀리거나 비웃음 당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좀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해요.


정말 빠른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 우리는 안 배웠으니까, 우리는 잘 몰랐으니까 쉬쉬하다가 적기를 놓치는 동안

아이들은 이미 저만큼 달려가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 방향이 잘못되지 않도록 같이 뛰어가는 노력은 해야겠죠!

핸드폰에 보안 프로그램 깔았으니까 괜찮다며 안심하시는 부모님들 많지만 보안 프로그램보다 뚫는 프로그램이 훨씬 더 많을걸요?

그리고 민망하다고 정확히 용어 안 쓰고 빙빙 돌려 말하는 부모님들, 애매한 용어로 모호하게 말하면 안 된다고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하죠.

그렇다고 너무 어린 나이에 구체적인 용어를 알려줄 이유는 없지만요. 하 이래서 부모도 자녀 성교육을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니까요.

유치원 들어가기 전부터 꼭 필요한, 초등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성교육>으로

잘못되고 비뚤어진 성 지식 갖지 않도록 부모님이 먼저 도와주자고요.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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