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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평점 :

사이먼 가라사대 게임을 아시나요? 애기들이 많이 하는 게임인데
Simon says~ 뒤에 나오는 동작을 따라하고, 동작을 잘못 하거나 Simon says가 안 붙은 동작을 하면 지는 활동인데요.
'가라사대'라는 말이 '가로다'에서 왔다는 건 아는데 사이먼은 왜 하필 사이먼이지? 찾아봐도 그냥 그렇게 하는거라며 명쾌한 답이 없네요.
혹시 정확히 아시는 분은 댓글 좀 부탁드려요... 오늘은 <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를 읽어보았습니다.
책 날개에 쓰인 프롤로그가 왠지 너무너무 슬픈 이야기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고작 열 두 살인데 자신의 이야기를 지우고 싶은 소년이라니 ㅠㅠ 아직 너무 어린데 누가 이 아이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요?
인터넷, 와이파이, 스마트폰이 안 되는 곳으로 이사온 이유도 혹시 자신의 이야기를 감추고 싶기 때문일까요?
우리는 모두 별이라는 제목도 갑자기 서글퍼지네요 ㅠㅠ
간단히 줄거리만 소개하자면, 열 두살 사이먼 오키프의 가족이 말 그대로 '전자파 제한 구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스마트폰 안 터지면 단 몇 분도 견디기 힘든 보통의 열 두살과 달리 누군가 사이먼 오키프의 이름을 구글링하기라도 할까봐.
누군가 자기를 알아볼까봐 조바심이 나는 사이먼. 굳이 이 그린 앤 베어잇으로 이사 오게 된 이유에는 사이먼의 아픈 상처가 있었고요.
그 상처를 긁기도, 보듬어주기도 하는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을 거치며 성장하는 스토리입니다.
스토리의 처음부터 주인공 사이먼에게 어떤 PTSD가 있음을 계속 언급하기 때문에 아 무슨 일이 있긴 있었구나,
혹시 이사 전 살던 곳에서 왕따나 학교 폭력을 당한 것일까? 싶었는데 일단 읽다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오거든요.
어머...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너무 큰 상처였겠더라고요. 사실 총기허용이 불법인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일이 아니라
지금도 속으로 아이구~ 싶긴 해도 내가 감히 저 아픔을 100% 다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동시에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은 책인 만큼 총기가 허용된 나라에서는 와 이게 진짜 큰 문제겠다 싶은 걱정도 들었답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또 살아남고, 또 다시 고통받았겠어요 ㅠㅠ 그리고 사실 이 사건 뿐만 아니라
사이먼에게 생존자라는 칭호를 붙이며 마구 들이대는 수많은 카메라와 마이크들... 아이가 이 모든 것을 견뎌내기에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ㅠㅠ
PTSD를 가지고 있는 사이먼, 자폐를 가지고 있는 아게이트, 전적으로 사이먼을 지지해주는 부모님과 든든한 친구 케빈.
그리고 믿음직스러운 강아지 헤라클레스와 등장 시간은 비록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예수(?)다람쥐까지!
각각의 사연이 있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아프지만 따뜻하게 치유되는 시간 순삭 독서로 추천합니다.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