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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의 함정 - 가짜 뉴스와 미디어 리터러시 ㅣ 북극곰 궁금해 23
이사벨 메이라 지음, 베르나르두 P. 카르발류 그림, 김파비오 옮김 / 북극곰 / 2024년 4월
평점 :

예전에 어느 뉴스 기사를 보다가 한국 청소년의 하루 인터넷 접속 시간이 하루 수면 시간보다 많다는 글을 읽었거든요.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요즘 친구들은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들 때까지 계속 온라인에 있는 셈이죠.
특히 어떤 정보를 접했을 때 아직 자기 주관을 가지고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려운 나이인 미성년자인데
하루 종일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에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더라고요.
오늘은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좋아요의 함정>을 읽어보았습니다.
청소년의 인터넷 사용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으니 앞으로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높아질 거예요.
근데 저는 솔직히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일정 나이까지 법으로 막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스폰지 같은 아이들은 나쁜 것을 습득하는 속도가 정말 무시무시하거든요. 내 새끼는 안 그럴거야.
남의 자식들 다 몰래 몰래 19금 보고 청불 열어봐도 내 자식만은 스스로 정제된 컨텐츠를 골라서 시청할거야... 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이건 개인이나 가정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러가지 인터넷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스웨덴도 디지털 교과서를 버리고 종이 교과서로 돌아왔고 최근 프랑스도 15세 미만은 SNS 부모 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게 막았죠.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혼자서 스스로 검열해가며 인터넷을 이용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은 안 계시죠...?
코로나 시절에 저도 잘못된 정보들의 홍수에 질려서 잠시 인터넷을 끊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계략이다, 마침내 세상의 종말이 왔다, 사실 코로나는 위험한 질병이 아니다, 인구를 줄이려는 지구의 자정작용이다, 백신을 팔기 위한 제약회사의 큰 그림이다, 종교적 계시이므로 회개해야 한다 등등 ㅋㅋㅋ 커뮤니티마다 난리난리~ 마른 세수하게 하는 글들 ㅎㅎ
세상이 어지러워서 이런 뉴스들이 나오는걸까 이런 뉴스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걸까 고민하게 만드는 엄청난 설왕설래 속에서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의 문제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후로 리터러시 교육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사람들 인스타 구경하다보면 현타가 온다며 인스타 앱을 지워야겠다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인스타에 찍어 올리기 위해 연출한 그 순간과 전후의 실제 상황은 차이가 클 수 있다는 걸 다들 알면서도
막상 마음 한 켠에 비교되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며... 그렇죠 그 분은 그렇게 자랑할라고 올린 글이니까...
또 인터넷에 왜 이렇게 멍청이가 많지? 불만스러운 글들이 많이 보인다면 어쩌면 내가 이미 확증편향에 빠져있는 걸 수도 있고요.
다양한 입장을 고려해보지 않고 한 쪽에만 쏠리고 있는 것 같다면 알고리즘을 끊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저는 맨날 그 생각해요. 나쁜 사람이 작정하고 가짜 뉴스 퍼트려야지 맘 먹으면 이건 진짜 일도 아니겠다... 물론 청소년들에게 리터러시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짜뉴스 유포자에 대한 처벌도 철저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님 말고 식으로 일단 조회수만 챙기는 무책임한 사람들의 태도가 이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마이크를 쥘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엔 자유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진짜 개나소나 쥐는 마이크...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면 자유가 아니라 방종 아닐까요.
<좋아요의 함정> 인터넷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