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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지구학 클럽 ㅣ 탐 청소년 문학 35
무카이 쇼고 지음, 고향옥 옮김 / 탐 / 2023년 10월
평점 :

멸망 지구학 클럽? 이게 무슨 요상한 단어의 조합인가요. 멸망하는 지구를 연구하는 모임이라니 ㅎㅎㅎ
심지어 부제는 D-110, 죽기 전에 할 일 찾기... 죽기 전에 뭘 할 수 있지? 제목부터 흥미로운 <멸망 지구학 클럽> 리뷰를 시작합니다.
고등학교 동아리인 멸망 지구학 클럽. 주인공인 덴도 아오와 다마카, 그리고 후배 세쓰나는 새로운 신입 부원을 모집하고 있어요.
110일 후에는 지구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위성인 델타와의 충돌로 지구의 멸망이 확정된 상태.
전 세계가 폭동으로 뒤덮이고 학생들은 거의 방치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멸망 지구학 클럽 부원들은 역사와 문학에 조예가 깊어보이는(?) 후배 안자이 마사요시를 설득하여
마침내 멸망 지구학 클럽, 멸지부에 가입시키게 됩니다.
사실 이름만 그럴싸하지 엉성하기 짝이 없는 이 멸지부원들이 말로 설득해 낸 것은 아니고 ㅎㅎㅎ
새로 태어날 동생을 위해서 반드시 살고 싶었던 안자이는 멸지부의 도움으로 위험한 순간을 넘기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위한 생존욕구가 아니라... 꼭 살아서 동생 마사요시 미사의 오빠가 되어 지켜주고 싶은,
남을 위한 삶을 갈구하던 중이었거든요.
물리학자가 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그 동안 남들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왔던 세쓰나는
지구 멸망 발표와 동시에 우주의 절대적인 존재, 어른들의 무기력함에 분노하는 상태. 여기에 그토록 동경하던 천문학을
순 엉터리로 접근하는 멸망 지구학 클럽까지 아주 진절머리가 나지만 다행히 안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고
멸지부의 천문학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됩니다.
부모님의 높은 기대에 늘 미치지 못하는 다마카와 폭동으로 부모님을 잃은 안도의 사정까지.
멸망 지구학 클럽은 네 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지구의 종말까지 남은 110일을 하루하루 보내며
치열하게 혹은 태연하게 삶을 살아나가는 장면을 그리고 있는데요.
정부는 너무 정부같아서, 경찰은 또 너무 경찰같아서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라 굉장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어요.
특히 중간에 정부에서 위성 충돌이 아니고 스치는 정도라고 변경하는 것 까지 너무 리얼해서 아주 웃픈 스토리였습니다.
앞으로 110일, 이웃님들은 지구 멸망이 3개월도 남지 않았다면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실건가요?
폭동에 참가하여 약탈? 가족과 함께 은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이게 그냥 픽션 중 하나일 뿐일지,
앞으로 진짜 논픽션이 되어버릴 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제가 정부라면 여러분 며칠 후 지구는 멸망합니다. 이런 발표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 같아서 ㅎㅎ
내일 죽어도 후회없는 오늘을 위하여. 알차게 살아보자고요!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