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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매직 아웃 1~2 세트 - 전2권 ㅣ 매직 아웃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3월
평점 :

이제 초등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제법 길이가 길고 스토리가 깊은 책으로 넘어가고 싶어서 책을 찾았는데
마침 딱 맞는 책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어요. 아이가 요즘 한창 논픽션에 빠져 있다보니
스토리에 헛점이 보이면 픽션으로 가는 길이 흔들릴 것 같아 빌드업이 탄탄한 이야기 책을 찾으려고 계속 벼르고 있었거든요.
오늘 소개할 책은 길벗스쿨의 <매직아웃> 입니다.

누구나 마법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나라 에테르리아는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아무 재능이 없는 아니아만 빼고 말이죠.
이야기 시작 설정부터 너무 흥미로웠어요. 나만 특별하고 나만 잘난 영웅물은 엄청 많은데
나만 빼고 세상 모두가 마법을 쓸 수 있는 스토리라니!

아무 재능 없이 태어난 아니아를 무재인이라며 무시하는 사람들,
하지만 에테르리아에는 매직 아웃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모두 마법을 쓸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자, 이제 누가 재능이 없는 사람이죠?

특히나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지식 쌓는 일에 정진했던 아니아와 달리
자신의 재능만 믿고 자기계발을 게을리 했던 친구들의 모습이 굉장히 상반되기 시작합니다.
혹시 어쩌면 에테르리아의 이런 위기를 극복하라고 마법 없이 순수한 자기 계발이 아니아의 능력 아니야? ... 죄송합니다. 흠흠.
아니아도 다른 사람들처럼 마법을 쓰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더라면 똑같이 매직 아웃에 무기력해지고 혼란스러웠겠죠?
하지만 그 동안 나 홀로 재능이 없어서 힘들었던 날들, 그래서 더욱 노력했던 것들에 대한 아니아의 솔직하고 진실된 이야기가
지금 재능이 사라진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는데요.
탄탄한 스토리로 훅 몰입하게 되는 판타지 소설이면서
초등 고학년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두꺼운 책으로 넘어가기 좋은 다리가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하루종일 집중해서 읽더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빨리 3권을 봐야겠다고 저를 들들 볶...
매직아웃 2권까지 읽은 소감을 차근차근 설명하면 3권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일단 아니아가 대단하고, 만약에 나에게 이런 상황이 펼쳐진다면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아니아처럼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견디거나 혼자 차근차근 지식을 쌓아오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하네요.
특히 유학을 다녀와서도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해주고 내 말을 들어줄 지 잘 모르겠다고, 비난이 계속되면 어쩌지 걱정이 된다고
그리고 빨리 3권을 주십시오. 라고 합니다. ㅋㅋㅋ
아무것도 아닌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외롭고 힘들지만 꾸준히 준비해 온 곳들을 펼쳐 나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웅크리고 있었지만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그 때를 준비하는 아니아의 모습에서
희망과 용기를 많이 배우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