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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속성 -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새로운 부의 법칙, 『머니』 리커버특별판
롭 무어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어릴때 우리 아빠는 택시기사였다. 월급쟁이 회사원과는 달리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한만큼 버는 경제적으로 그닥 넉넉치 않은 가정형편이었다. 그 때문에 엄마는 우리 어릴땐 가내수공업을 하시거나 우리가 컸을 때는 늘 일터에 나가셨고 자연스럽게 맞벌이 가정에서 자랐던 나는 어린 마음에 남들처럼 엄마가 집에 있지 않은것에 대한 불만이 있기도 했다.
그래도 자라면서 아빠가 택시기사인 것이 한번도 흉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날은 차를 타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도 했고 전국 곳곳의 기사식당 맛집이란 맛집은 다 꿰뚫고 있는 아빠 덕에 맛난 음식도 많이 먹으러 다녔다. 그리고 내가 갖고 싶다고 한건 빚을 내서라도 사주셨다.(어릴때 제일 행복했던 기억이 아빠가 피아노랑 2층 침대를 사주셨을 때였다.ㅋ)
바쁜 엄마를 대신해 늘 다정다감하게 딸래미를 챙기는건 늘 아빠였다.ㅎㅎ고등학교때 업무 마치고 새벽에 돌아오시면 그때까지 안자고 공부하고 있는 나를 늘 격려해주고 자랑스러워 해주셨다. 난 이때까지 다른 아빠들도 다 그런줄 알았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 보니 난 정말 좋은 아빠를 둔거였구나.. 싶다. 그래서 더 아빠를 존경하고 좋아했던 것 같다.
왜 우리집은 부자가 아닐까?
우리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학원비나 생활비가 많이 필요했고 집을 점점 늘려가고 빚이 늘면서 엄마의 생활력은 더욱 상승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며 '우린 왜 부자가 아닐까?' 란 생각을 처음으로 해봤던 것 같다. 초등학생 때 첫 통장을 만들면서 차곡차곡 용돈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그게 나의 첫 경제수업이었던 셈인데 성인이 되어서 직업을 갖고 스스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남의 돈을 버는 일이 쉽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돈은 꼭 필요하지만 너무 많아도 문제, 너무 적어도 문제라 생각했다. 뉴스만 봐도 돈 때문에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타고난 금수저 집안이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내집 마련하고 터를 닦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았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아이를 키운다? 그러니 출산율이 올라갈리 있나! 그렇기에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뇌리에 깊숙히 박혀져 있었다.
부에 관한 핵심요소
그런데 이번에 #부의속성 을 읽고 조금 달리 생각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자수성가의 신화를 쓴 이 책의 저자 #롭무어 는 자본주의 게임에서 이기려면 게임의 룰부터 익히라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의 법칙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오래일하고 더 일찍일어나는 것이라 알고 있지만 아니다. 그는 파산 직전에서 3년만에 백만장자로 거듭나면서 성공한 기업가들을 수없이 만나며 그들이 가진 핵심 요소를 연구했더니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소셜미디어나 마케팅 플랫폼을 빠르게 활용했다는 점이다.
p2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에는 재고가 없다.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는 호텔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는 자동차가 없다.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는 영화관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돈을 벌려면 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부의 정의, 목적, 자본주의 등 부에 관한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나에겐 읽기 쉽지 않은 책이기도 했다. 허나 부자가 되는데 돈 많은 부모나 운은 필요없으며 누구보다 행복하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예산편성, 저축, 재정관리, 수입구조의 다각화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드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가 필요하다. 거기에 삶의 비전과 목표를 창조하는 방법까지, 부의 법칙에는 이런 디테일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p35.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가장 많이 걱정하는가? 돈 때문이다.
사람들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건 무엇인가? 돈이다.
사람들을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건 무엇인가? 돈이다.
물론 돈이 주는 혜택들이 없이 돈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 돈만 있다고 당신이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더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쓸 수 있는 능력과 돈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내 인생의 다른 조건들이 같은 내게 페라리가 있다면 나는 녹슨 고물 차를 갖고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해 할 것이다.
이젠 옛날처럼 먹고사느라 바빠서 자신의 가정을 돌보지 않거나 가족들과 여행 한번 가보지 않고 본인을 희생하며 인생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무조건 아끼고 돈을 안쓰는 것도 큰 문제다. 살아보니 베풀며 살지 않는 것은 주변사람을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즘은 시대가 달라졌다. 나 또한 앞으로도 그런 삶은 지향하지 않을 것이고 내 자식에게 전가하고 싶지도 않다. 그렇기에 돈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함을 절절히 느낀다. 누구나 꿈꾸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서 부와 동시에 삶의 가치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롭 무어의 부의 속성,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