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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늦겠어 ㅣ 미래엔그림책
더 캐빈 컴퍼니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7월
평점 :

어린 시절에 유난히 자주 꾸던 악몽 중에 하나가 바로 시험공부 안하고 시험보는 꿈, 다른 하나는 학교에 지각하는 꿈이었다. 6년 동안 한번도 지각을 해본적 없는 나였기에 무의식 중에 그런 강박이 만들어졌는진 모르겠지만 그때는 그게 악몽 그 자체였다. 지금은 우리 두 자매님들이 그런 꿈을 꿀 수도 있겠다 싶다. 핸드폰 알람을 맞추면 스스로 일어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다행히 한번도 지각은 해본적이 없다.
지각시간 임박했을때의 그 긴장감은 이루말 할 수 없는데 바로 그런 느낌을 잘 표현해낸 #어린이그림책 이 있어 소개해보려 한다. 오늘 소개할 책은 #학교에늦겠어 란 책이다. 다들 학창시절에 지각 할뻔한 경험들은 있을것 같은데 나자매파도 물어보니 그런 경험이 많아서 중,고등학교때 달리기가 엄청 빨라졌다고ㅎㅎ 아이들이랑 굉장히 재미있게 본 책인데 분, 초 단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어린 아이의 시각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과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책이었다.
어린이그림책 학교에 늦겠어 표지~ 여기엔 기차, 시계, 흩날리는 꽃, 그리고 악어 등 어린아이가 뛰어가게 만들었던 이유인 달 등의 그림이 나온다.
드디어 주인공 등장! 오늘은 기필코 8시까지 학교에 도착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린아이는 늦잠을 잤는지 8시 되기 13분 전인 7시 47분에 현관문을 나와 달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서둘러야해...
아이의 표정은 이미 단거리달리기 선수보다 비장해 보인다. 어떻게든 늦지 않으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눈매와 표정이 사뭇 진지해보인다. 아마도 지각을 코앞에 둔 아이들의 표정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7시 48분, 다리는 바빠지고~ 흩날리는 꽃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주고 있다.
7시 49분. 늘 가던길인데 학교가 더 멀게만 느껴진다.
중간에 작은 웅덩이도 큰 호수처럼 크게 느껴지고 결국 운동화가 물에 빠져 철퍽거리며 뛰어간다.
야속하게도 기차가 지나는 건널목에서 멈춰버렸다. 시간은 1분, 2분 속절없이 계속 가는중.. 땡 땡 땡 땡 땡..
결국에 정각에 학교에 도착했다. 주인공이 열심히 뛴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몇 백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금환일식때문이었다. 누군가 건네주는 안경을 쓰고~
주인공이 하늘을 보며 금환일식을 감상하는 그림으로 마무리된다. 서둘러 뛰어온 덕분에 다행히 늦지 않았고 몇백년만에 이벤트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이들과도 같이 어린이그림책 '학교에 늦겠어'를 읽어봤다. 처음엔 아이 혼자 읽게 했는데 나중엔 내가 직접 읽어줬다. 엄청 생생한 목소리로 ㅋㅋ
아이들이 재미있어 했다. 우리 나자매님들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더욱 공감되지 않았을까 싶다.
바람을 가르는 주인공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내가 다 숨이 찬것 같이 느껴진다. 노란색채의 그림도 인상깊었다. 주인공의 작은 표정 변화를 감상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훌쩍 뛰어넘고 살금살금 도망치며 우다다다 달리는 경쾌한 학교에 늦겠어 어린이그림책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