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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 - 정세균 에세이
정세균 지음 / 이소노미아 / 2021년 4월
평점 :
💎수상록💎_'코로나총리 리더십을 말하다'
➡️ 가끔 유명 정치인_(여기서 유명정치인이란 국민들로부터 평이 좋은)은 평소 어떤 생각을 할까? 정치적인 주장 외에 우리가 잘 모르는 어떤 능력이나 실력, 매력이 있어 사람들이 그를 추켜 세우려 그사람 주위에 모이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여야 유명 정치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일까? 가 궁금했다.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한다.
💎수상록💎은 정치인의 이야기지만 연대기 순으로 기록된 자서전은 아니다. 그렇다고 정치적 주장을 일삼는 논설도 아니다.
꼭 바로 옆에서 저자와 담소를 나누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 산골 소년에서 직장인으로 그리고 정치신인으로, 초선 국회의원에서 당대표,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26년 동안의 정치인의 ‘생각’ 담겨 있다. 정치인의 생각이라하여 정치적인 글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글 속에 담긴 저자의 삶을 읽으면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 매우 자연스럽게 흘러가듯이느껴진다. 어려운 일이 어렵지 않은 일처럼 느껴지도록 자연스럽게 한다는 게 보통 쉬운일이 아니다.
나는 왠지 모르게 💎수상록💎을 읽을때면 마음이 편하고 안심되는 기분이 들기도했다.
‘아, 이런 사람이 정치 지도자라면 괜찮겠지’ 하는 그런 마음이 아닐까.
➡️ 책에 담긴 이야기는 주제가 다양하고 구체적인데 짧은 글 로 되어 있어 지루하지도 않고 여러 주제의 이야기들이 금새 읽어질정도로 공감하며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도 있다.
또 한 대한민국 최고 방역책임자답게 코로나19에 맞선 긴박하고 진지한 싸움이 펼쳐지기도 하고, 장인, 부인, 자녀 등 정치인의 가족의 이야기가 따뜻하면서도 재미있게 소개된다. 정치인의 책이다 보니 정치적인 얘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저마다 재미가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가져야 할 식견과 통찰력과 인품이 글 속에 배어 있어 참 괜찮은 어른이 하는 이야기를 내가 보고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동안 봐왔던 성공자들의 뻔한이야기 나 정치인들의 마케팅?에 해당되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지루하지도, 뻔한내용도 아니라 좋았다.
➡️ 제1장 🔹️무엇이 올바른지🔹️에서는 올바름에 관한 다채로운 에세이로 소파에서 술잔까지, 소년의 꿈에서 노인의 꿈까지, ‘고된 노동’_정치 를 이야기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바라는 마음까지 과하지않고 잔잔하게, 따뜻하게 수록 되어있다.
제2장🔹️바이러스와 싸우다🔹️부분은 2020년 우리를, 그리고 전세계를 위협한 코로나19에 대한민국 정부가 어떻게 싸워 왔는지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지금껏 들을수 없었던 ‘방역사령부’의 이야기로 19편으로 수록되어있는 글이 ‘세계적인 K 방역’이라는 말이 그냥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방역을 지휘해주신 부분에서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한다.
제3장 🔹️더 훌륭한 나라🔹️은 정치적 진지함이 있는 글이 수록되어 이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경제, 사회통합, 통일, 환경, 외교 같은 어려운 주제가 딱딱하지않고 쉽게, 정치적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야기를 보며 함께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제4장 🔹️민주주의자 정세균🔹️직장 생활을 하던 분이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고 정치인으로서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제5장 🔹️응, 아저씨가 진짜 세균맨이야🔹️에는 저자의 성장기와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서 나는 에세이를 읽는 재미가 이런것이다 라고 말 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고 5장에 수록되어있는 18편의 글은 ‘정세균 에세이’ 💎수상록💎 글 부분중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ㅡ본문중에서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는 무엇이 유리하고 무엇이 불리한지로 분석하지 말고, 무엇이 올바른지를 기준으로 분석하게나. 그러면 단순해진다네.”
_p.026
🔅💎수상록💎이 "정치인 자서전 이야?" 하고 물어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수상록은 자서전이 아니다. 국무총리의 이야기인 '수상의 기록' 인 동시에 마치 몽테뉴의 수상록처럼 '에세이' 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탈무드' 를 읽는 듯한 좋은 어른께 삶의 지혜를 배운 느낌을 받았다.
이 시대에 괜찮은 어른을 만나 삶의 이야기를 듣고싶은 분들께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