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비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4
박문영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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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비' _ 자연 임신이 가능한 남녀가 출연해 결혼할 상대를 만나 ‘인간 아기’를 낳는 리얼리티 쇼


▫️소설에서 2399년은 인간과 클론이 공존하는 시대 다.
오염된 땅에서 자연 임신이 어려워진 인간들은 클론 아기를 입양하는데
인간과 클론이 서로에게 당연한 존재가 된다.
그렇지만 인간의 차별과 폭력은
2399년에도 사회 있고 심지어 자연 임신이 가능한 남녀가 출연해 결혼할 상대를 만나 ‘인간 아기’를 낳는 리얼리티 쇼 '허니비' 가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끈다. 그야말로 논란과 화제의 중심인 '허니비' 라는 이 리얼 리티 쇼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소설 속 인물들은 벌집 모양의 육각형 세트장 안에서 끊임없는 고민을 한다.

“나는 찍어낸 거고, 저 아기들은 만들어진 거래.”
_ 모두 다른 아이들, 모두 다른 사랑
꿀벌들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 허니비.

읽으면서 이 세상에 조화와 조율이 중요하다는것을 새삼 다시 깨닫는다.

✔️조화_만물을 창조하고 기르는 대자연의 이치. 또는 그런 이치에 따라 만들어진 우주 만물.
✔️조율_문제를 어떤 대상에 알맞거나 마땅하도록 조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가 조화와 조율이 이루어진 상태가 아닐까.

평화적 공존,
조화로운 조율,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려는 의지.
이러한것들이 되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눈앞에 '허니비' 가 방영 되겠지..

"잘 살려고 하는 마음은 너무 잘 살려고 하는 마음과 이어지니까요.
둘은 거의 붙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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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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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평범한 여인이 고혹적인 미인으로 탈바꿈하는 즐거운 환상을 지켜보았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추함은 뒤늦게 꽃피울 운명이었으니까.
처음에는 청춘이라는 꼴사나운 미숙함에 가려져 있던 그 추함은 한창 젊을 때 못남의 싹을 틔웠고, 이제 40대 초반의 성숙함을 통해 서서히 꽃을 피우는 중이었으며, 그러면서 오직 쇠락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그윽하고도 화려한 결실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울 놀이를 하려는 열성마저 모조리 앗아가 버릴 그 마지막 순간을.
_ p.37


▫️40대에 독신 여성 주디스 헌.
모두가 그녀에게 무관심 했다.
가난하고 나이가 많고 못생긴 그녀에게 어쩌면 무관심이란 아주 자연스러운것일지도 모른다.
40대 여성인 내가 생각했을때에
내가 독신이며 크게 성공한 인물이
아니라면.. ?
그렇지.
나 따위에 관심줄 세상이 아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냉정함으로..
하지만 40대는 아직 희망을 전부 다 버리기에는 참으로 애매한, 아니 젊다. 주디스 헌 또한 스스로의 희망을 버릴수는 없는 나이라 생각 한다.
그러나 사실 그 희망이란것이 그녀를 더욱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하숙집에서 만난 중년 남성에게 반한주디스 헌. 뒤늦게 찾아온 설렘에
망할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는
그녀를 무너지게 한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글 잘 쓰는 똑똑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 이유는 40대에 외로운 여성 주디스 헌에게 내가 마냥 동정을 할 수 없는 인물로 써 글을 더 몰입해서 읽게 했기 때문이다.

주디스 헌은 좀 밉상 같은 면이 있다.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녀는 공상과 상상을 지나치게 했고,
그것을 마치 의존하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시기를 했으며 와 증오를 터뜨리고,
거기다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의존증이 있다.

🔹️빗방울이 다시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특유의 부드럽고 끈질긴 비는 케이브 언덕의 그늘에 가려진 벨파스트만을 넘어오면서 점점 거세졌고, 도시 위에 자리를 잡더니 짙게 드리운 밤의 장막을 축축이 적셨다.
그녀는 비스킷과 치즈, 사과를 먹은 뒤 안경을 찾아 쓰고 도서관에서 빌린 캐나다 소설가 마조 드 라 로슈의 책을 펼쳤다.
그러고는 난롯불에 맨발가락을 쬐며 안락의자에 몸을 기댄 채 기나긴 밤을 죄수처럼 기다렸다.
_ p.61-62


🔹️술은 망각을 돕는 게 아니라 기억을 도왔고, 어수선하게 널브러진 불쾌한 사실들을 이성적이고 아름답고 완벽한 패턴으로 재정리해 주었다.
알코올 중독자.
주디스는 위험하고 실망스러운 순간을 떨치려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었다. 그녀가 술을 마시는 건 이 모든 시련을 좀 더 철학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꼼꼼히 따져 보기 위해서였다.
이성을 거절하는 각성제의 힘을 빌려서.
_ p.205


난 그녀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었을까?
그녀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그럴수 도 있겠다 싶지만 글쎄 친한 친구는 되어줄 수 없었을것 같다.


"아무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
다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

그래. 그녀를 미워하는게 아니라
모른 척하고 싶은.
그저 고개만 까딱 인사하고픈 동네 이웃집 여자다.
그런거 있지 않나?
친해지기에는 불편한데 막상 모른척하기는미안한.
뭐랄까. 그냥 내 지인이 아니라
당신들중 한명의 지인으로 건너서 아는 사람이고픈 그런거...
이렇게 뭔가 어렵고 불편하게
소설 속 인물을 얘기한다는건
내가 그것의 딜레마에 빠졌단 거다.
그리니 작가가 똑똑하다고 할 수 밖에....

우리는 무고하지만 불편한 자를 어떻게 환대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환대받을’ 자격은 누가 어떻게 부여하는것인지도 한번쯤 되물어 봐야할 부분.

소설을 읽은 후 영화까지 찾아보도록
만든 작가에게 브라보를 외치며.
1987년에 주디스 헌 배역을 맡은
매기 스미스의 건강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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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행복을 묻는 그대에게
청자켓 / 코이리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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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묻는 그대에게

#행복을 묻는 그대에게
#청자켓
#코이리스
#ebook


"행복을 묻는 그대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라는 사람은 과거의 '나'가 아닌 지금의 '나'다.
즉,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를 향해 가는 과정일 뿐이지 '나' 라는 사람의 정의가 아니다.
그게 우리가 시련에도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야 할 이유이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다시 한 발을
내디더야 할 이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행복 했다고 하면 믿을까?
나는 그랬다. 행복이 뭔지 다시 알아갔기에 그것들로 또 행복 했던 시간이 었다.

책을 읽는 동안, 책에 나오는 사진들을 보는 동안 그 예전 유행했던 단어
'힐링' 이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작가가 마련한 그 섬에서
쉬어 가는 기분을 느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란 고민을 어릴적부터 했다던 작가.
행복에 대해 알기 위해 떠난
세상에서 가장행복하다는
남태평양의 섬 B-612.
그 작은 섬나라에서의 생활을 일기의 형식으로 담아낸 글이 내겐 그렇게도 편안 할 수 가 없었다.
그곳에서의 결핍된 순간들이 여기서 엎드려 들여다 보고 있는 나에게 어째서 편안함을 주는건지를 생각했을때 아마도 책이 주는 분위기 자체가 편안해서 일거라 생각했다.
그 결핍이 결국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고
그것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알아가게
되는것들이 참 소중하게 여겨졌다.

자신에게 주워진것에 감사하는것이
입이 아닌 마음으로 고백될때 참 행복으로 성장하게 됨을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불행하다 느끼는것.
나만 참 힘들구나 하고 느끼는건
어쩌면 내안의 내가 그것으로 부터
나오지 못하고 그것에 사로 잡혀 그런게 아닐까.
물론 힘 드는건 힘 드는게 맞지만
그것을 불행으로 생각지는 말았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 본다.

행복해지는것.
나만 행복함을 느끼는것이 아니라
이것이 작가가 전하는 행복처럼
선한 영향력으로 나의 주변 사람들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행복을 찾아 도전 하기를
희망 한다.

'행복을 묻는 그대에게'
스스로에게도 묻고
그대들에게도 묻고 싶다.

그대들에게 행복은 무엇 인지를.
그리고 함께 나누고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아름다운 역사가 이뤄지기를🩵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추천 #에세이 #행복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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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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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는 사람들은 일어나겠다고 결심한다.
그들은 기쁨을 향해 몸을 돌린다.”



🔹️어머니는 수차례의 항암치료로 머리가 많이 빠지자 재미 삼아 가발을 사러 다녔다.
치료 때문에 몸이 쇠약해지거나 속에 탈이 나면 몇 시간 쉬었다.
하지만 낮잠을 자고 움직일 기력이 생기면 곧바로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다시 일어날 기력이 조금이라도 있는데도 스스로를 망가뜨리게 내버려둔다면 암이 두 번 이긴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암에게 이중의 승리를 안겨주지 않으리라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단호했다.
_ p.193


🔹️아버지와 함께 지내는 동안 나는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스무 해 넘는 세월 동안 아버지의 약해진 정신이 아버지에게 비범한 친절을 베푼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는 별다른 기복 없이 평범하고 좋았던 결혼 생활을 평생의 로맨스 가운데 가장 위대한 로맨스로 받아들였다.
아버지는 이 동화 같은 이야기의 모든 장과 중요한 장면을 원하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아버지의 슬픔에 대한 답이었다.
나는 우리가 차에 앉아 있던 그 시간에 아버지가 그 장면 중 하나를 재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인생의 말년에 나를 충분히 편안하게 여기는 것, 그리고 자기 자신을 충분히 편안하게 여기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가 느끼는 감정이 비애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감사였다.
_ p.298

🔹️이상하게도 나는 주사 놓는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 시간들은 내가 정복한 두려움이었다.
그 시간들은 삶에 독특한 리듬을, 특별한 투지를 부여했다.
내 친구들은 소울 사이클 수업을 마스터했다.
나는 주사기를 마스터했다.
_ p.132


▫️삶의 풍파에서, 인생의 고비에서
버텨 이겨내는 데 필요한 것에 대해
다정하게 말해주고 있는 저자의 글이 편안하다.
프랭크 브루니는 이 책으로
질문들을 계속 던진다.

"즐거웠던, ‘즐거운 기억’ 이 우리를
지탱한다."

즐거운 기억의 경험을 쌓는것이
우리를 억누르는 삶의 두려움에 덜 사로잡힐 것이라 말한다.
이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동시에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힘이 된단다.

저자가 어머니와 아버지로 부터 보고 배운 삶에 대한 태도는 다정하면서도 짙다.
저자는 아버지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의 온도를 결정적으로 몇 도 낮춰주는 존재”
였다고 말하는데 이 보다 더 멋진 말이 있을까 싶다.

'뉴욕타임스' 에서 20년 이상 간판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쌓았고 백악관 담당 기자, 이탈리아 로마 지국장을 역임하고 음식 평론가로도 활동하며 주목받는 글을 써온 프랭크 브루니.
그에게 닥친 불행인 뇌졸중 은
눈의 시력을 잃어가게 한다.
오랜 연인과의 이별,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된 아버지.
이러한 불행들이 오히려 열심히 살아오게 된 이유 라 했지만 그러면서도
그동안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보는 그를 보면서 '상실의 기쁨' 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개개인의 철학적인 이유로
회복의 탄성력을 인정하지 않은 경우 도 있다.
삶은 어차피 죽음으로 가는 길이나
기어가는 것과 걸어가는 것은 차이가 있지 않은가.
기쁨과 함께 손잡고 가는 편이 낫지 않은가.


❔️시련이 닥쳤을때 이겨내는 자신만의 방법은?
_ 팔자 라 생각하고 순응하며 해결한다. (그 속에서도 분명 이겨낼 힌트 정도는 늘 주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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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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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 ‘가브리엘 샤넬’을 만나다.


🔹️‘C’라는 철자 두 개가 교차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아직 소녀에게 코코Coco라는 별명이 붙지 않았을 때였으니……
어떻게 그녀가 예측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어쨌든 12세기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보았던 두 개의 C가 오늘날 가장 유명한 로고들 중 하나가 되었으니 운명의 과정이란 이처럼 묘한 것인가.
_ p.41- 42


🔹️“나는 여성의 몸에 자유를 주었다. 그동안 여성의 몸은 레이스, 코르셋, 속옷, 심을 넣어서 몸매를 강조하는 옷을 입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샤넬이 자신이 싫어하는 의상을 없애고 아주 새로운 여성의 실루엣을 만들어내면서 사람들은 다른 세기로 접어들게 된다.
_ p.157-158


▫️코코 샤넬.
그 이름의 뒤에 가려진 이야기들이
구미를 당긴다.

샤넬 하면 바로 떠오르는
샤넬 라인 스커트,
향수 샤넬 N°5,
이러한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운명으로부터 모든 것을 거부당한 듯한 샤넬의 삶.
사랑하는이의 사고사.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슬픔.
결혼을 결심한 연인의 죽음.
유명인들과 사랑했지만 결국 그들은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으나
부와 명성을 가진 코코 샤넬.
성공만큼이나 실패 또한 거듭 여인.
늘 솔직한 발언과 진취적인 행보 였던 그녀.
주어진 운명의 굴레를 벗는 다는것이
더욱이 쉽지 않았던 그 시대에 자신만의 삶을 창조했던 멋진 여성 이다.

1971년 1월 11일,
샤넬은 리츠 호텔 방에서 삶을 마감하고 그렇게 시대를 디자인 했다고 평가받는 그녀는 떠났다.
혼자서 죽음을 맞이했고, 로잔 묘지에 묻힌다.

"금세기로부터 프랑스는 세 명의 이름을 잊지 않을 것이다.
고다르, 피카소, 그리고 샤넬."
_앙드레 말로

전기를 읽으면 끝은 허무 하다.
그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에
왠지 모를 허무함이 스친다.
그래도 코코 샤넬은 다른 전기와는
다르게 반짝 거리는 뭔가가 있다.
샤넬 라인,
향수 샤넬 N°5,
블랙 드레스,
슬링백 펌프스,
샤넬 체인,
클래식 플랩 백,
트위트 재킷,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압구정 갤러리아,
신세계, 롯데, 현대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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