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다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그녀는 거울에 비친 평범한 여인이 고혹적인 미인으로 탈바꿈하는 즐거운 환상을 지켜보았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다. 그녀의 추함은 뒤늦게 꽃피울 운명이었으니까. 처음에는 청춘이라는 꼴사나운 미숙함에 가려져 있던 그 추함은 한창 젊을 때 못남의 싹을 틔웠고, 이제 40대 초반의 성숙함을 통해 서서히 꽃을 피우는 중이었으며, 그러면서 오직 쇠락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그윽하고도 화려한 결실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울 놀이를 하려는 열성마저 모조리 앗아가 버릴 그 마지막 순간을._ p.37▫️40대에 독신 여성 주디스 헌. 모두가 그녀에게 무관심 했다.가난하고 나이가 많고 못생긴 그녀에게 어쩌면 무관심이란 아주 자연스러운것일지도 모른다. 40대 여성인 내가 생각했을때에내가 독신이며 크게 성공한 인물이 아니라면.. ?그렇지. 나 따위에 관심줄 세상이 아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냉정함으로..하지만 40대는 아직 희망을 전부 다 버리기에는 참으로 애매한, 아니 젊다. 주디스 헌 또한 스스로의 희망을 버릴수는 없는 나이라 생각 한다.그러나 사실 그 희망이란것이 그녀를 더욱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하숙집에서 만난 중년 남성에게 반한주디스 헌. 뒤늦게 찾아온 설렘에 망할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는 그녀를 무너지게 한다.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글 잘 쓰는 똑똑한 사람이라 생각했다.그 이유는 40대에 외로운 여성 주디스 헌에게 내가 마냥 동정을 할 수 없는 인물로 써 글을 더 몰입해서 읽게 했기 때문이다.주디스 헌은 좀 밉상 같은 면이 있다.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녀는 공상과 상상을 지나치게 했고,그것을 마치 의존하고 있는듯한 모습이었다. 시기를 했으며 와 증오를 터뜨리고, 거기다 알코올 중독에 가까운 의존증이 있다. 🔹️빗방울이 다시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특유의 부드럽고 끈질긴 비는 케이브 언덕의 그늘에 가려진 벨파스트만을 넘어오면서 점점 거세졌고, 도시 위에 자리를 잡더니 짙게 드리운 밤의 장막을 축축이 적셨다. 그녀는 비스킷과 치즈, 사과를 먹은 뒤 안경을 찾아 쓰고 도서관에서 빌린 캐나다 소설가 마조 드 라 로슈의 책을 펼쳤다. 그러고는 난롯불에 맨발가락을 쬐며 안락의자에 몸을 기댄 채 기나긴 밤을 죄수처럼 기다렸다._ p.61-62🔹️술은 망각을 돕는 게 아니라 기억을 도왔고, 어수선하게 널브러진 불쾌한 사실들을 이성적이고 아름답고 완벽한 패턴으로 재정리해 주었다. 알코올 중독자. 주디스는 위험하고 실망스러운 순간을 떨치려 술을 마시는 게 아니었다. 그녀가 술을 마시는 건 이 모든 시련을 좀 더 철학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꼼꼼히 따져 보기 위해서였다. 이성을 거절하는 각성제의 힘을 빌려서._ p.205난 그녀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었을까?그녀가 살아온 과정을 보면 그럴수 도 있겠다 싶지만 글쎄 친한 친구는 되어줄 수 없었을것 같다."아무도 그녀를 미워하지 않는다다만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그래. 그녀를 미워하는게 아니라모른 척하고 싶은.그저 고개만 까딱 인사하고픈 동네 이웃집 여자다. 그런거 있지 않나?친해지기에는 불편한데 막상 모른척하기는미안한.뭐랄까. 그냥 내 지인이 아니라당신들중 한명의 지인으로 건너서 아는 사람이고픈 그런거...이렇게 뭔가 어렵고 불편하게 소설 속 인물을 얘기한다는건내가 그것의 딜레마에 빠졌단 거다.그리니 작가가 똑똑하다고 할 수 밖에....우리는 무고하지만 불편한 자를 어떻게 환대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물론 ‘환대받을’ 자격은 누가 어떻게 부여하는것인지도 한번쯤 되물어 봐야할 부분.소설을 읽은 후 영화까지 찾아보도록만든 작가에게 브라보를 외치며.1987년에 주디스 헌 배역을 맡은매기 스미스의 건강을 기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