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3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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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을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이 작품을 권한다.
_ 나쓰메 소세키


화자인 ‘나’ 에게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남자가 있다.
이 선생님은 그 당시 대학을 나왔으면서도 은둔자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선생님을 존경하면서도 왜 은둔자 같은 생활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나’는 아픈 아버지때문에 고향으로 간다.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업신 여기는것은 아니지만 배움이 얕고 짧다고 생각해 아버지와 지식인인 선생님을 비교하게 되고 불만을 품는다.

마지막장에서 선생님이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유서를 읽게 된다.
그 유서는 편지 처럼 그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쓰여있다.

'선생님'이 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은둔자로 살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왜 죽어야만 하는지도 쓰여있다.

나쓰메 소세키 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인간적인 도리와 윤리.
인간 사이의 관계 맺음와 신의.

🔹️나는 미래에 모욕당하지 않기 위해서 현재의 존경을 거부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외로울 미래의 나를 감당하며 사느니 외로운 현재의 나를 감당하고 싶은 겁니다.
자유와 자립과 자아가 판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그 대가로서 이 외로움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_ p.43

맞다.
인간적으로 도리와 윤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어쩌면 그러한것들 때문에
사람들이 책을 읽고 성장하려는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자신이 생각하는 고집스러운 도리와 윤리에 대해
그것이 '바른'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반드시 따라야할 부분이다.

사람이 말이다.
잘못을 했다고 해서 죽음으로 그것을 갚는다는건 참 이기적이고 대책 없는 짓거리다.

(살아라. 살아서 그 죄 다 갚고 죽어야지 '죽어서 지옥갈게!' 이런 말은 무식한 발언이다. 막말로 네가 지옥을 갔는지 우회도로로 연옥에 갔는지,
얻어걸려 천국에 갔는지 내가 어떻게 아냔 말이다.
잘못이 있다면 봉사라도 해서 다 갚고 죽자. 그게 도리 다.)

나쓰메 소세키 가 얼마나
도리와 윤리와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겠다.
소세키는 한국 문단에도 큰 영향을 줬다는데 (소세키의 작품은 이광수,염상섭 등 1910년대, 20년대 한국 문단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래서 말인데 이쯤에서 소세키에게
묻고 싶다.

"독도는 누구 땅입니까?"


일본의 대문호라고 하는 소세키의
'마음' 잘 읽었습니다.
다음은 '도련님' 을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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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엄숙한 얼굴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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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련과 임솔아의 소설을 함께
담은 '제법 엄숙한 얼굴'.

지하련은 1940년대에 활동했던 작가로 본명은 이현욱 이다.
그당시 여성문학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작가인 만큼 지적인 언어로 분석하는 작품들이 꽤나 주목 받았다.
월북 이력으로 인해 우리 문학사에 충분히 기록되지 못한 작가로 아쉬움이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있다.
1940년대의 작가와 지금의 작가인
임솔아의 글이 묘하게 이어지며
'소설, 잇다' 시리즈 답게
담아내어졌다.

임솔아와 함께 다시 내앞에 보여지는 지하련의 소설.
인간의 가장 진실한 표정들과
외로움을 아는 사람의 쓸쓸 하고도 아름다운 얼굴 하나를 보여주기 바랬던 작가의 마음이 단편들로 전해지는것 같다.

🔹️형예는 전에 없이 아름답고 즐거운 밤인 것을 확실히 느낄수록 어쩐지, 점점 물새처럼 외로워졌다.
_ p.50 지하련 '결별'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하련 작가는 '근대' 작가로 분류된다.
그런데도 지하련 작가의 소설은 요즘 출간되는 그 어떤 소설보다 요즘 소설 같았다.
_ p.265 임솔아 '약간의 다름과 미묘한 같은'


지하련의 소설이 요즘 소설 같다는
임솔아 작가의 말이 공감을 넘어선
통함으로 느껴진다.



진정한 사랑의 깊이도, 진정한 사람의 깊이도, 그것은 모두 겹겹의 형식으로 숨겨져 있을 것이다.
한 겹을 벗기면 또 속이 있고, 그 속을 벗기면 또 속이 있으니, 벗기는 사람은 물론이고 벗겨지는 사람 역시 이 겹겹의 진실, 또는 겹겹이라는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_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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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3 - 해저 도시와 바다 괴물 책 읽는 샤미 26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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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 바다 괴물의 습격을 피해 해저 도시의 비밀을 밝혀라!

▫️서림은 엄마, 은실이와 함께 따뜻한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은실이가 납치당하고
서림은 납치범을 뒤쫓게 된다.
그러던 순간에 전신에 붉은 반점이
핀 채 괴로워하는 길고양이를 발견 하고 고양이가 고통스러워하는 원인을 알게 된다.
오염된 바다 때문에 고통 스러워하는 길고양이를 위해 서림은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정체불명의 회색 제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서림을 쫓게 되고
그것을 피해 도망쳐 들어간 창고에서 서림은 의문의 소녀를 만난다.

'시간 고양이' 시리즈는
어린이 SF 환경동화로 어린독자들이 꽤 선호하는 시리즈로 알려져있다.
상상력을 자극 시키는 소재 부터
귀여운 은실이까지 매우 인기가 많다. 은실이가 영리한 고양이라는 사실은
3편을 기다린 독자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로 또 은실이를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다.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의 생각의 확장 그리고 작은 물고기에 쌓인 오염 물질이 그 물고기를 먹은 큰 물고기에, 큰 물고기를 먹은 사람의 몸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는,
결과적으로 누구나 위험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알게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서 이러한
환경 동화의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다.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제주도가 한라산 꼭대기만 남기고 바다에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_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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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없이 비올라 샘터어린이문고 72
허혜란 지음, 명랑 그림 / 샘터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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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게는 빗속에서 연주하는 비올라만 있다.
나의 세상은 내게 맡겨진 것이다.
기쁘게, 즐겁게, 강하게 나의 하루를 지어 갈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자유로운 비올라, 우산 없이 비올라!”


▫️제목을 보고 예상했던 내용과
달라서 더 좋았던 이야기.
음악을 소재로 한 책속에는 어린 선욱이의 정신적, 육체적 회복을 그린 동화로 쓰여있다.

비올라를 전공하는 선욱이.
방학을 맞은 선욱이는 할머니집에 머물게 되고 할머니의 일상을 보게 된다.
언제나 매일이 신나는 할머니는 좋은 기분으로 마을 회관으로 향한다.
선욱이는 그 마을 회관에서 이제껏
들어보지도, 보지도 못했던 음악을
하는 할머니들을 만난다.
할머니들은 광복절 공연을 위한 연습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자신들만의 축제 현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그저 흥나는 대로 움직이고 손에 집히는 대로 악기를 연주하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할머니들의 즐거운 몸짓, 표정.
선욱이는 그러한 할머니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보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비올라를 제대로 연주할 수 없는 자신을 생각한다.
결국 조화로운 것이 최고의 연주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선욱이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그저 할머니들의 즐거운 모습만을 보아서는 아닐것이다.

🔹️비올라는 물을 닮았다.
어떤 소리든 적시고 스며들어 빈 공간을 가득 채워준다.
오케스트라의 선두에서 멜로디를 이끌어가며 화려하게 드러나는 바이올린이 ‘꽃’이고, 단단하게 깔아주는 첼로가 ‘땅’이라면 비올라는 ‘물’이다. 땅에서 싹을 틔우게 하고 꽃을 피우는 물, 부드럽고 따뜻하게 적셔 주고 스며들어 가득 채워주는 물.
_ p.45


비올라를 연습하면서 지쳤을 선욱이의 마음이 이렇게 성장했다는것이
대견하다.
성장은 아름다운 결말을 장식한다.

내가 또 하나의 선율이 되어 함께 이어지고 흐르면서, 보이지 않고 들리기만 하던 소리의 정체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보였다.
소리와 하나가 된 것 같다. 누군가와 깊이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_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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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2 - 성종의 유교 정책과 연산군의 폭정 벌거벗은 한국사 2
이효실 그림, 박선주 글, 김지영.송웅섭 감수,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 / 아울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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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어린이 한국사’


▫️ 초등3학년 부터 사회 교과서를 통해 한국에 대해 지리적으로 조금씩 배우다가 초등 5학년쯤 사회 교과서에서 한국사를 본격적으로 배우는것을 큰 아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것이 학습이기에 흥미롭기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은것이 사실이다.
초등 3학년부터 ‘사회’ 교과의 한 부분으로 ‘옛것’에 대한 개념을 배울때는 그것이 크게 어려운줄 모르다가
5학년 2학기부터 고조선을 시작으로 6.25 전쟁까지 학습하게 되는데
이제 중학생이된 큰 아이를 보니
중학교 과정에서는 초등학교에서 학습한 한국사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되는걸 알 수 있었다.

한국사는 초·중등 필수 독서 영역으로학습적인 영역이 분명하다.
나도 학부모다보니 현실적인 면에서한국사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것을 매번 피부로 느낀다.
역사는 짧은 시간 안에 배우다 보면
역사의 흐름과 배경을 잘 알지 못한 채 지나가버린다. 그러다가 다시 잡으려하면 그 많은 분량에 흥미가 떨어지는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학부모인 나는 역사 학습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것이 솔직한 모습이다.


'벌거벗은 한국사' 는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딱딱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 좋다.

‘스토리텔링 한국사’
역사 지식을 그저 눈으로 읽어서 아는 것이 아닌 사건과 인물의 배경과 그것을 이해하기에 필요한 부분까지 알 수 있어 좋다.
역사적 사고력을 키운다는 것은
여러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키워나가야한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에게 유익하다.

'벌거벗은 한국사' 를 통해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 이해하는 유익들이 조금씩 쌓이고 넓혀져 세상을
보는 눈도 넓혀 가기를 바라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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