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팬이다
정명주 지음 / 매직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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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나는 어린 소녀들의 연예인에 대한 집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학생이었을 때 특정 가수나 배우를 열렬히 좋아해 본 적도 없고 그 땐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 지금과 같은 팬덤이 형성되기도 어려웠었기에 지금 아이들의 모습이 내겐 참 낯설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특정 가수를 좋아하는 팬의 이야기이다.

어려서 보육원에서 살다 도망나온 소매치기 여자 현은 슈퍼스타인 다니엘을 사랑한다. 그녀는 다니엘이 피땀흘려 만든 노래를 인터넷으로 불법다운로드 받는 것을 참을 수 없고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그의 앨범을 몇장씩 사는건 아무런 일도 되지 않는다. 길에서 소리치며 다니엘의 앨범을 홍보하는 일도 말이다.

다니엘의 숨겨진 애인인 썬은 9년째 그림자처럼 살아오고 있다. 스튜어디스로 비행을 즐기던 그녀는 다니엘의 부탁으로 지상근무를 하며 그를 기다리지만 그는 점점 그녀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다니엘의 소속사 사장은 다니엘에게 치근대고 같은 소속사의 제니 역시 다니엘에 대한 짝사랑으로 그에게 매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과 제니의 스캔들 기사가 터지고 그 후 그 스캔들에 관련된 사람들이 한 명씩 죽게 된다.

이 책은 처음부터 섬뜩한 느낌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끝까지 그렇게 마무리된다. 연예인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정말 무섭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가끔 연예인들이 자신을 몇년씩 쫓아다니는 스토커에 대해 이야기하곤 하지만 그들이 정신적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인간의 소유욕과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연예계의 뒷이야기들은 사실일수도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는건 심각한 일이 아닐까. 무섭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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