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휴일
김선정 지음 / 팬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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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에게나 꿈에 그리는 도시가 있을 것이다. 내게 로마는 그런 곳이다. 그곳과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고 언제나 그곳에 가길 꿈꾸지만 막상 여행을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을 때도 선뜻 향하지 못하게 되는 곳. 쉽게 다녀오기엔 그 곳에서 해보고 가봐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늘 꿈에만 그리는 곳.

내가 좋아하는 오드리 헵번이 나오는 영화 <로마의 휴일>과 같은 제목의 이 책을 봤을 때 실망스러운 내용이면 어쩌나 하는 기대감과 걱정을 함께 느끼며 책을 읽어 나갔다. 그런데 예상외로 무척 재미있었다.

고달픈 직장생활에 지치고 남자친구와 헤어져 우울한 선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든다. 자신이 입양보낸 딸의 양부모라는 사람에게서. 하지만 그녀는 딸을 낳은 적도, 아이를 입양보낸 적도 없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에 놀란 그녀는 사건의 경위를 밝히지만 편지에 동봉된 로마행 항공권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로마로 향하게 되고 그 곳에서 자신의 딸 아닌 딸 보니와 까칠한 매력남 천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여행을 좋아해 자주 다니는 편이지만 나에겐 여행지에서의 로맨스가 한 번도 펼쳐지지 않았는데 어찌하여 책 속의 주인공들에겐 항상 멋진 로맨스가 펼쳐지는건지...그래서 내가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지만 말이다.

이 책엔 로맨스 말고도 입양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서인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처녀가 미혼모로 돌변하는 상황도 이 책은 진지하지만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 확실히 시나리오 작가가 쓴 책이라 그런지 유쾌한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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