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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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은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듯하다.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흑인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심지어 외국인 강사가 많은 영어학원에서도 흑인은 채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2011년인 현재도 그러한데 1950년대 백인과 흑인의 인권 차별이야 상상만으로도 충분하다.
1950면대 케냐는 백인들이 흑인들의 땅을 빼앗아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흑인들은 노예는 아니었지만 백인들의 집에서 일을 해주며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였다. 백인 농장주 저택에서 주방 심부름꾼으로 일하는 무고는 주인집 아들 매슈를 어릴적부터 형제처럼 돌보며 자라왔다. 한창 백인들에게 빼앗긴 땅과 자유를 찾겠다는 흑인들이 모여 마우마우를 결성했을 무렵, 매슈의 농장 울타리가 망가지는 일이 생기게 되고 경비는 한층 삼엄해진다. 
매슈의 아버지는 다른 백인들과 달리 오랜동안 자신의 집안일을 해온 흑인들을 믿어왔지만 점점 살벌해지는 마우마우의 공격으로 인해 신뢰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우마우 색출에 열성인 경관의 아들 랜스와 놀던 매슈의 실수로 농장에 불이 나게 되고, 그로 인해 모든 흑인 노동자들은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된다. 결국 매슈가 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지만 이미 그들의 관계는 회복 불가능하게 되었다.
무고와 매슈는 인종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자라왔지만 세상은 그들이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매슈는 친구 랜스와 학교 아이들때문에 무고를 함부로 대하게 되고, 무고는 흑인이기에 주인을 배신하고 마우마우에 가입하라는 강요를 받게 된다. 과연 그 둘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서로에 대한 믿음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는 관계이기에 고뇌하고 갈등한다.
과연 그 아이들은 자라서 성인이 되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솔직히 제목이 왜 <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인지는 모르겠다. 그 아이들이 가슴 속에 느끼는 감정이 뜨겁다는 뜻일까?
그럼 나는 그런 뜨거움을 느낀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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