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아이들 (양장) - 히로세 다카시 반핵평화소설, 개역개정판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3월 일본의 대지진을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진으로 입은 피해도 끔찍했지만 연이어 터진 원전으로 인해 방사능이 유출되고 사람들은 어찌할바를 모를 지경이 되었다.
이와 함께 거론되었던 체르노빌 원전의 이야기는 그 당시 어린아이였기에 몰랐던 원전 폭발의 끔찍한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이 책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이야기를 1990년에 출간한 것이다. 하지만 그 끔찍한 상황은 2011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크라이나에서 한밤중에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던 날, 발전소 책임자인 안드레이 세로프 가족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당국의 명령에 따라 피난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아버지 안드레이는 군의 명령에 따라 아무런 보호 장비도 없이 발전소로 돌아가게 되고, 엄마인 타냐는 원전 폭발로 실명하게 된 아들 이반과 시름시름 앓는 딸 이네사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군의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원전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여러가지 증상을 보이며 아프게 되고, 길가의 농작물은 모두 죽어있고 가축들도 살아남지 못한다. 결국 아이들은 치료를 한다는 명목으로 부모와 떨어져 병원에 수용되지만 아무런 치료를 받을 수가 없고 죽음에 이를 때까지 고통을 견뎌야만 한다. 이반과 이네사는 서로를 걱정하지만 아무런 연락도 취할수가 없고 타냐 역시 아이들을 찾아 나서지만 이미 아이들은 아버지 곁으로 가 버렸다.
이 책을 읽다보면 원전이 폭발하면 그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 지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정부에서 사람들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얼마나 무서운 거짓말을 하는지도 잘 보여준다. 이번 일본 원전이 폭발한 것도 엄청나게 끔찍한 일이다. 원전 근처에 사는 사람들 뿐 아니라 방사능의 유출로 가까운 우리나라부터 시작하여 머나먼 미국대륙까지 그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렇게 무서운 원자력 발전소를 그래도 세울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참 가슴 아프다.
우리에게도 언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는 사실이 더욱 무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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