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언젠가 만날 - 인연을 찾아 인도 라다크로 떠난 사진가 이해선 포토에세이
이해선 글.사진 / 꿈의지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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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길을 묻거나 숙소에서 만나거나 음식점에서 만난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과의 인연에 대해 난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것 같다.
그저 여행지에서 만났지만 각자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고 나면 '아,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는 정도로 잊혀지고 말 사람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10년 전에 맺었던 인연들을 찾아 다시 여행을 떠난다.
인도의 라다크는 내가 전에 알고 있던 인도의 모습과 굉장히 달랐다. 히말라야 첩첩산중인 이곳은 티베트 불교를 믿고 세상과 떨어져 살아가는 곳이다.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한참의 세월이 지나 그 곳에 보내주었고 또 몇 년의 시간이 흘러 한 통의 이메일을 받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그 곳 사람들에게 줄 사진을 들고 다시 그 곳으로 향한다.
'군장돌마'라는 이름을 그곳에서 선물받고 그 이름으로 그곳 사람들과 하나 되었던지 10년이 지나 다시 찾은 그곳에서 저자는 고향집에 온것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우리 돈으로 1300원 정도 하는 10루피 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그 곳에서 삶에 지쳤던 저자는 위안을 받고 행복을 얻는다.
불교사원을 의미하는 많은 '곰파'들에서 그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이 신과 하나되는 모습을 통해 또 다른 깨우침을 얻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인연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그 곳을 다시 찾게 되길 기원한다.
다양한 사진과 함께 잔잔하게 써 내려간 이 책은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사진 속의 풍경들과 그들의 미소만으로도 글을 읽지 않아도 저절로 행복해지는 느낌이랄까. 내가 그곳을 가게 되는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다음 생에서는 한 번 꼭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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