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프레데리크 에브라르.루이 벨 지음, 정기헌 옮김 / 다른세상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동물을 무서워한다.
대학시절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 친구집을 가면 늘 고양이가 문제였다.
그래서 난 홈스테이도 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캐나다엔 집집마다 고양이가 있었으니 말이다.
동물들이 나에게 무슨 헤코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동물들을 무서워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가가기 어렵고 무섭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바꿔보고자 읽게 된 책이 <고양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런 고양이라면 나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질 정도로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정말 말을 하는 듯하다. 부부가 하나씩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펼쳐내는 이 책은 무척 진솔하다.
어린 시절 고양이와 겪었던 경험부터 시작하여 나이들어 손주를 보고 늙어가면서까지 고양이와 함께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집에 찾아오는 고양이를 내치지도 않고 집을 지키는 고양이들도 새로 들어오는 고양이를 반갑게 맞아준다. 처음 본 순간 이들이 내 가족인지 아닌지 알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고양이들 역시 끊임없이 가족들을 위로해준다. 물론 저자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삶이 힘들고 외로울 때 작은 동물이 나를 위로해준다는 느낌은 과연 어떤 것일까 궁금해질 정도로 고양이들이 사랑스러웠다.
물론 내가 고양이를 키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젠 길을 가다 고양이를 보거나 어디선가 고양이를 마주친다면 무서워 소리를 지르진 않을 것 같다. 그들의 눈을 들여다 보긴 힘들겠지만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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