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체 (반양장) -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사계절 1318 문고 64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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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가 작은 편이다. 신랑을 집에 인사시켰을 때 우리 아빠가 하신 말씀이 있다.

"지가 쪼그마해서 키 작은 남자 데려올 줄 알았더니 키가 커서 마음에 드네."

키가 180cm인 남편과 함께 서 있으면 사람들은 나를 보고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어 있는 듯하다고 한다.

어릴적부터 작고 배만 나왔던 나를 보고 사람들은 배가 다 키로 갈거라고 했지만 키는 여전히 작가 배도 여전히 나와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키 때문에 힘들어하는 합과 체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수 많은 공을 굴리며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난쟁이 아버지를 둔 쌍둥이 합과 체는 키 크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다. 쌍둥이이면서도 성격은 정반대인 합과 체는 어느 날 우연히 체가 동네 약수터에서 계룡산에서 도를 닦았다는 '계도사'를 만나게 되어 계룡산으로 수련을 위해 떠난다. 33일동안 계룡산에 들어가 수련을 하면 키가 클 것이란 말도 안되는 희망을 안고 그곳으로 간 쌍둥이 형제는 처음엔 힘들어 하지만 서서히 그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수련 중 유일한 낙이었던 라디오에서 들려 온 사연때문에 그들의 수련은 중도에 멈추고 만다.

이 책에는 <난쏘공>이 여러번 인용된다. 아직 난쏘공을 읽어 본 적 없는 나는 갑자기 그 책이 궁금해졌다.

난쟁이라 불리는 아버지때문에 키 작은 자식들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이 책은 유쾌하게 풀어낸다. 특히나 마지막에 키 작은 그들이 펼치는 농구경기는 결과가 충분히 예상되면서도 긴장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누구나 컴플렉스는 있다. 그 컴플렉스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한게 아닐까. 합과 체가 그랬듯이 말이다.

키 작은 나는 오히려 하이힐 대신 플랫슈즈만 신는다. 이것이 내가 내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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