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오대양사건을 몰랐다. 책을 한권 한권 읽을 때마다 난 왜 이렇게 모르는 것이 많은지 좌절하게 된다.
이 책은 오대양사건을 모티브로 씌여진 소설이다.
시골의 한 시멘트 공장. 그곳에는 오랜기간 함께 살며 인부들의 밥을 해주는 일곱 명의 여인이 있다. 그리고 그들과 그들의 아이들을 지켜주는 삼촌과 공장의 모든 사람들이 '어머니'라 부르는 사장인 여자가 있다. 미혼인 채로 아이들을 키우며 함께 기숙 생활을 하는 그녀들은 자신의 삶과 사랑에 있어 당당하며 비밀이나 꾸밈이 없다. 다만, 같은 해에 태어난 네 아이들에 대해서만 침묵을 지킨다.
어느 날 그녀들과 다른 직원들이 모두 함께 교살되고, 그들의 시신에 저항의 흔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종교집단의 집단 자살로 결론 내려지고 만다. 하지만, 그녀들의 자식들은 이를 인정할 수가 없고,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나 예전의 공동체 생활을 꾸리고 신신양회를 재건하며 사건의 진실을 하나씩 파해쳐 나간다.
눈이 멀었다는 이유로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나'가 바라보는 엄마 세대의 이야기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절묘하게 얽힌 이 책은 과연 진실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게 만든다. 왜 '어머니'는 눈 먼 '나'를 살려두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들은 현재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일까.
추한 진실과 그것을 덮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말없이 받아들이는 그녀들.
삶에 대한 집착이 없다 하여도 자식들을 두고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다 읽었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
과연 작가는 제목 <A>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이었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