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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 관리 -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고득성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결혼 6년 차. 나름 알뜰하게 살았다고 생각하고 빚 갚고, 돈도 많이 모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 책을 읽고 완전 좌절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결혼 당시 마련한 아파트는 이제 대출금도 다 갚았고, 자동차는 회사차를 이용하며, 아이가 없어 크게 목돈이 들어갈 일이라고는 집안 어른들의 행사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냥 막연하게 저축을 했다. 여윳돈이 많이 모아지면 꿈에 그리는 유럽 여행이나 할까하는 생각만 했지 내가 저축을 하고 돈을 모으는 구체적인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노후에 관해서도 세제적격이 좋을까 비적격이 좋을까 고민만하다 연금을 못 들었고, 펀드가 가장 고점일 때 들어가 죽쓰다 그냥 은행이 최고야 하는 마음에 펀드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젊고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요즘 세상은 정년이 없고 언제 회사를 그만두게 될 지 모른다는 이유로 장기 상품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1년짜리 상품에만 올인하고, 주가의 하루하루 오르내림에 간이 커졌다 작아졌다하며 물가상승률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은행금리에만 매달리고 있는 모습이라니...
이 책에서는 돈을 다섯가지 목적으로 나누라고 말한다.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자산, 살 집을 마련할 주택자산, 행복한 노년 생활을 위한 은퇴자산, 언제 닥칠지 모를 불행에 대비한 보장자산, 그리고 여유롭게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투자자산. 하지만 그 모든 자산이 결국은 하나의 목적인 은퇴자산으로 귀결된다.
책을 읽으면서 노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느꼈다. 수입은 멈추지만 소비는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 너무나 무섭게 다가왔다. 지금 현재 우리 부부에게 노후 준비는 집 한채가 전부다. 과연 내 나이가 예순이 되었을 때 난 뭔 돈으로 살까를 생각하니 너무나 끔찍했다. 지금 살고 있는 작은 집을 팔아서 시골로 내려가지 않는 한 먹고 살 돈이 없다니...우리 아버지는 정년퇴직을 하시고 퇴직금과 퇴직연금으로 별 걱정없이 노후를 보내고 계신다. 그래서 자식인 우리가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어쩌란 말인가. 연봉제 기업이라 퇴직금의 개념도 별로 없고 퇴직연금은 더더군다나 없다. 그런 생각을 이제서야 하게 되었다는 게 너무나 한스러웠다. 결혼하자마자 준비했더라면 5년이나 빨리 시작하고 더 적은 돈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또한 놀랐던 것은 자동차보험에 관한 부분이었다. 난 정말이지 운전자보험이 왜 필요한지 몰랐었다. 뉴스에서 교통사고를 내면 형사처리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자동차보험만 들면 다 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건 민사책임만 해당되는 것이라니...깜짝 놀라 지금 들고 있는 종합보험까지 확인했더니 운전자보험이 소액 들어 있었다. 그런데 난 그런 줄도 몰랐다. 그저 좋다고 하니 아무 생각없이 친구의 말을 믿고 들었던 보험이라 꼼꼼히 내용까지 확인 못했던 탓이다.
1월.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이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건 행운이 아닌가 싶다. 우리집의 자산을 다시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