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 이모네 아이들 - 한국 아이들의 좌충우돌 인도 체험기!
이해전 지음 / 야누스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인도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책도 예전에 읽었던 책들처럼 인도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생활들이 그려질 거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인도에서의 생활을 경험하기 위해 인도에 여행을 간 아이들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싼 인도에 유학을 간 아이들이 그 곳에서 영어를 배우며 공부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다.
'영어'는 저자의 말대로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웠지만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마디 못하는 우리나라식 영어. 이젠 4~5살 아이들에게도 의무가 되어버린 영어를 위해 낯선 나라에 혼자 떨어진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인도 이모와 아이들의 험난한 여정이 그려진 이 책은 무척 진솔하게 느껴지면서도 따뜻하고 재미있다.
자신의 아이를 인도에 유학 보내고 노심초사하던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인도에 온 아이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가르치고 보살핀다는 인도 이모의 교육을 보면 조금 지나치다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 아이들이 7시 되기 전에 일어나 씻고 학교에 가고 틈틈히 이모의 숙제를 해야 하고 양말도 직접 빨아 입어야 한다니. 한국에선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일들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그 아이들이 안스럽기도 했고, 한국의 강압적 교육이 싫어 인도에 보냈는데 한국보다 더 심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마치 고아원에 아이들이 모여 고생하는 것 같다는 느낌까지 받았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갈수록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25명의 아이들이 서로 모여 또래를 형성하고 동생을 돌보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결하며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것과 어울림이라는 것을 배워나가고, 부모님이 피땀흘려 번 돈으로 보내주신 유학이기에 일 분 일 초도 낭비할 수 없다는 이모의 교육철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친엄마처럼 이모처럼 아이들을 살피는 인도이모의 모습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그 곳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만이 아니다. 한국에서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는 절대 배울 수 없었던 스스로 해내는 능력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 등 인성 또한 한층 커 나간다. 아이들이 직접 쓴 글들을 보면 이 아이들이 과연 초등학생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에 웃기도 하고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비관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인도유학에 실패한 아이들도 있었을텐데 그런 내용들도 담겨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인도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해야 실패하지 않을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랄까. 모두가 다 행복한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또 한 편으로는 혹 이 책이 상술로 비쳐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되었다. 나의 쓸데없는 걱정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