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역습
허수정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가끔 예상치 못했는데 좋은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팩션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제국의 역습>이 나에겐 그런 책이었다.

1665년, 임진왜란이 일어난지 약 60년 후에 오사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조선인 박명준과 일본 쇼군의 쌍둥이 동생 바쇼가 함께 나서고 이 사건의 핵심엔 살인현장에서 살아남은 미야꼬라는 소녀와 그녀가 갖고 있던 책이 있다. 단순한 풍속소설인 줄 알았던 책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등장하고 결론 부분이 찢어져 있어 이 책을 둘러싼 인물들을 조사해 나가게 된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죽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가고 마지막에 밝혀진 진실은 무척 놀랄만하다.

각자 나름의 이해관계로 모여 책을 만들어 내고 또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 그리고 진실을 파해치고자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들. 그들 모두 역사의 한 순간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제국의 역습>은 단순한 역사 소설이 아니라 그 안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려 했는지 조선에선 그것을 어떻게 막으려 했는지 하는 것들은 소설이기에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정말 사실처럼 다가온다. 그 만큼 리얼하며 있을 법한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과 그의 죽음을 둘러싼 책의 내용은 진실인 것처럼 다가온다. 그것이 팩션의 장점이자 약점이 아닐까 싶지만...일본역사를 잘 모르는 내게는 정말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또한 내가 배웠던 임진왜란이나 일본의 조선침략이 간단하게 몇 줄로 묘사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느끼며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이름만 알고 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그 후의 일본 막부의 쇼군들에 대해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조금 더 공부한 후에 저자의 다른 소설 <왕의 밀사>도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