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상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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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은 군부독재를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을 하며 도피생활중인 오현우와 지인의 부탁을 통해 오현우를 숨겨주게 된 한윤희의 사랑이야기다.
소설은 시점변화가 현란하다.
인칭부터 시간적 배경까지 각 챕터마다 새로운 시점이 펼쳐진다.
오현우가 20년에 가까운 옥살이를 끝내고 그사이 병으로 죽은 한윤희와의 추억을 더듬어가는 이야기가 큰기둥역할을 하고 한윤희가 오현우에게 남긴 편지와 그녀의 과거, 그리고 오현우의 과거회상등이 이야기에 섬세함을 더해주는 가지역할을 한다.
황석영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풍부한 삶의 경험이 묻어나고 덕분에 이야기는 생동감이 넘친다.
오래된 정원 역시 다양한 민주화 운동과 베를린장벽의 붕괴등 작가의 경험이 가득하다.
소설의 몰입도에 큰도움을 주는 부분인데 황석영작가의 작품들은 이점이 정말 뛰어나다.
오래된 정원의 배경은 정말이지 격동의 한국 현대사다.
소용돌이와도 같은 역사속에서 수 많은 청춘들이 다치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난다.
이런 혼란속에서 오현우와 한윤희의 사랑이 꽃핀다.
사실 책을 덮고 나면 둘이 함께한 시간은 서로를 그리워한 시간에 비하면 너무나도 짧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되려 배경에 더 집중하게 되고 경험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현대사를 배워가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도 이야기를 통해 느껴지는 슬픔은 둘의 안타까운 사랑때문이라 생각된다.
황석영작가의 말처럼 결국은 사랑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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