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서 연인으로 가는 로맨스는 흔한 픽션이지만, 잔잔한 일상 속에서의 안타깝고 간절한 감정이 잘 드러나요.
카피라이터 카키타니와 헤어디자이너 스오우는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고 도심으로 와서도 같이 동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절친함은 카키타니가 스오우를 오래도록 좋아해왔기에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스오우는 그런 카키타니의 마음을 어느 정도 눈치채지만 동성간 성애가 부담스러워 보란듯이 이성 애인들을 사귀고, 카키타니랑은 다른 성향의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약간의 거리를 두려던 행각을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둘은 여태 동거하고 있습니다. 아주 친숙하게.
그리고 스오우가 끝까지 가기를 거부하자, 카키타니는 마침내 이런 관계를 끝내고 싶어 집을 나가 버립니다.
카키타니가 떠나고 나서 스오우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카키타니와 스오우의 주변에는, 사실 잘하면 애인이 될 수 있었던 사이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한쪽이 호응할 생각이 없으면 다른 한쪽은 상처입었다가 점차 추스르기 마련이죠.
저마다 카키타니와 스오우가 아직은 서로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며 은근슬쩍 등을 밀어주는 말을 합니다.
스오우는 카키타니에게 끊임없이 연락을 합니다.
카키타니는 그 연락을 전부 무시하지만, 스오우와의 일들을 글로 쓰기 시작합니다.
미련이 남아 괴로워하다 결국 스오우를 찾아간 카키타니
스오우는 이번에는 카키타니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떡을 칩니다.
아니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왜 그랬냐..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네요.
그래서 둘은 다시 러브러브
동거 약 10년차
잘 살고 있네요 ㅋㅋㅋ
첫관계는 스오우가 공이었지만 보아하니 서로 바꿔가며 하는 느낌이에요.
씬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사람간 애정에 대해 잔잔한 공감을 감동적으로 끌어내는 면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