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예일은 동성애자란 이유로 집에서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학교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당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옥을 살아내던 예일은 어느 날 힘겹게 가출해서 떠돌다가 신여름을 만납니다. 여름이 역시 새아버지의 폭력을 피해서 가출한 학생이었어요. 둘은 낯선 환경 속에서 만나 단 하루동안 갈데 없는 서로에게 오직 하나뿐인 의지처,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줍니다. 단 하루뿐이었지만 서로에게 크나큰 용기를 얻은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용기를 내어 살아간 뒤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둘이 겪었던 어린 시절의 불우했던 환경이 마음 아팠고, 그렇기에 서로에게 간절한 안식처가 되어준 둘의 사랑이 아름다웠고, 비로소 예일이와 여름이가 재회했을 때 기뻤지만 많이 아팠을 때 만났기에 한결 더 예민한 시기를 거쳐야 하는 점이 씁쓸했어요. 해피하게 끝났지만 마냥 따듯하지만은 않고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