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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혀끝에서 맴도는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수레국화꽃말 / 태랑 / 2020년 8월
평점 :
여주의 캐릭터성이 강해요. 다양한 조연들의 서사도 살아있어 복닥복닥하는 맛에 즐겁게 봤어요. 드라마 같은 걸로 나오면 더 재미있게 볼 작품 같아요.
주인공인 인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재벌가 자식이고, 성격은 까칠하나 속정이 깊습니다.
인아는 어릴 적에 미국으로 사업하러 간 엄마아빠를 그리며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을 그리워했으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 재회한 부모님들은 여전히 바빴고 언니는 천하게 자랐다며 쪽을 줍니다. 다만 부모님은 돈이 많아 인아는 정재계 자식들과 안면을 트고 좋은 학교에 다니게 됩니다. 인아는 그렇게 ds그룹의 차남과 삼남, 준우와 준원을 만나게 됩니다.
외로웠던 인아는 준우에게 사랑에 빠져 애가 탑니다. 하지만 준우는 허름한 국수집의 손녀 다연과 사랑에 빠집니다. 인아와 자주 투닥거리는 사생아 준원 역시 다연을 좋아하게 됩니다.
자연히 인아는 다연을 미워하며, 더 깊어지는 외로움에 똑같이 준우를 미워하며 일부러 자신에게 굽히고 들어오는 세라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라의 음모에 뒤통수를 맞아 준우와 다연에게 상처를 주고 갈라놓게 됩니다.
큰 먹물을 뒤집어 쓰고 어머니와도 의절한 후, 인아는 재벌가 자식으로서의 짬바를 살려 자기 사업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인아에게 준원이 찾아옵니다. 다시 준우와 다연을 이어주자고요.
그래서 인아는 다연의 국숫집 사업을 돕게 됩니다ㅋㅋㅋ
인아는 츤데레예요. 아닌 척 하면서도 다연이 해주는 음식들을 좋아합니다. 인아랑 다연이 귀여워서 이건 되는 주식 아닌가? 하면서 봤어요.
로설인데 타 장르 주식이 왜 이렇게 풍부한지? 돈많고 똑똑하고 도도하지만 한편으로 외로움 잘 타는 츤데레 주인공이 찰떡같아서?ㅠㅠ 김실장인아 김비서인아 다연인아 모두 되는 주식입니다. 악녀지만 세라인아케미도 좋아요. 여캐 서사며 케미가 왜 이렇게 좋은지 인아 총수해도 되겠어요(미...미안)
이런 인아를 차지한 준원이 동화 속의 미운오리새끼였고 신데렐라입니다.... 물론 준원이한테도 찰떡같은 서사와 매력이 있습니다ㅋㅋㅋ 귀여워요 잘맞네
인아는 볼수록 매력이 넘쳐요. 마지막에 한마리 짐승처럼 달려드는 것까지 놀라움과 함께 차오르는 애정으로 봤어요ㅋㅋㅋㅋㅋㅋ
인아의 어머니 서미경, 준우의 어머니 백연홍의 서사도 각각 생각보다 깊이 있어서 놀랐고 매우 좋았어요.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아가 세라에게 내린 벌이에요. 여자란 걸 이용해서 같은 여자에게 할 수 있는 제일 악랄한 짓이 포주짓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인아가 그걸 해버렸기에 마음이 매우 안 좋았어요. 세라는 나빴지만 인아나 다연에게 변태남을 붙이진 않았잖아요ㅜㅜ 차라리 폭행이나 사회적 생매장이 나았을 거예요. 픽션이니까 살인도 볼 수 있지만 같은 여자란 걸 이용하는 포주짓은 싫어요. 악녀라 해도 여캐가 변태남에게 걸려서 불행해지는 건 정말 마음이 안 좋았어요. 세라가 제발 이혼이라도 성공하길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모두에게 찰진 서사가 부여된 해피한 이야기 정말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