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야행가 (총3권/완결)
자미류연(紫微流年) / 만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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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요소가 가미된 로판입니다.


마교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중원의 소년은 운나쁘게 마교로 끌려와서 살육의 훈련장에 내던져집니다. 그곳에서 뜻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수영이라는 이름을 받고, 어린아이 모습의 마교 간부인 가야를 모시게 됩니다.

마교라는 힘의 집단에서 가야는 냉철한 판단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남고 부하인 수영도 챙겨줍니다. 처음에 수영은 중원으로 도망갈 날만을 그렸지만, 어느새 그런 가야를 진심으로 사모하게 됩니다.


무협활극과 언제나 냉정하면서도 의리를 지키는 가야의 활약, 계속되는 죽음의 위기와 집단의 압력 속에서 애틋해지는 둘의 감정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수영의 고향인 중원으로 돌아와서, 수영의 가문에서 마교의 간부였던 가야를 며느리로 들이느라 벌어지는 지지부진한 가문 내의 사정은 싫었어요. 결국 가야는 시한부 인생을 살며, 수명연장을 명목으로 강제로 무공이 폐해진 다음 수영의 보호 아래 그의 가문에 며느리로 들어가게 됩니다ㅎㅎ 가야를 무사히 가문에 들이고 나서도 동서와 다른 여성의 여적여가 계속되고요. 또 시아버지의 지략에 따라 가야는 스스로 아이를 낳겠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출산으로 이야기가 끝나고요. 정말 달갑지 않았어요.


이 지지부진한 시집싸움 속에서 수영은

1. 계속 가문이 걸리면 가야를 데리고 둘만 떠나겠다고 해서 어 떠나라 하고 계속 응원했는데 떠나지도 않고

2. (가야의 신분이 밝혀진 뒤로) 데릴사위 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어 그래 데릴사위 해라 했는데 그것도 안 하고

3. 가주 자리 안 물려받는다고 해서 어 그래라 그거라도 제발 했는데 결국 시한부 가야가 맘먹고 후계자 출산하게 만들고

얜 뭐지? 감정선이 절절하긴 한데 암만 생각해도 말뿐이에요... 말만 잘하는데 확 뒤집는 게 없어ㅋㅋ 확 뒤집는 건 떠나겠다는 가야를 잡을 때뿐임.


결국 가야의 무공을 폐한 다음 시집살이 시키니까 참 별로였어요.. 뭐 극진히 모시긴 하는데,

여적여도 계속되고, 시아버지의 계략에 따라 오늘 내일 하는 시한부 몸으로 아이를 낳게 되고,

이게 뭐하는 건지 싶습니다. 내일 죽어도 내 뜻대로 살고 싶다던 가야 어디 갔어...


요약하자면 뭐하나 빠질 것 없는 냉철하고 현명하며 의리를 지키는 지략가이자 마교의 간부였던 어린 소녀가 중원의 남자를 만나 그쪽 집안 며느리로 들어가서 아이를 낳고 인정받기 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무공폐기는 덤... 


무협요소와 활약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결말의 불호와는 별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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