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대학원생 정원과 이혼 소송중인 백화점 오너 연하의 사랑 이야기예요. 인물의 이름이 연하라서 생기는 약간의 언어유희☆ 임용고시 준비하는 정원의 취준에 대한 고충과, 바쁘게 살면서 어린 딸 서연이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연하의 삶을 오밀조밀하게 보여줍니다. 실수로 시작한 만남이 식사나 가벼운 대화로 이어집니다. 그러면서 생기는 작은 기호들의 교차가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흐름이 좋았습니다. 나이차가 나는 서로를 애정으로 잇게 해주는 편안한 호감들이었어요. 다만 저도 자꾸 누군가가 떠올라서 그 부분이 아쉽네요. 딸과 일을 사랑하며 존경할 만한 커리어를 거머쥔 사장님의 원숙함과 거리낌 없지만 호감가는 27살!이라는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을 이야기라서, 재벌 설정을 제했더라면 누군가가 떠오르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하지만 이혼에 대한 얘기는 나쁘지 않았네요. 그리고 잘 읽히고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연하랑 정원이 오래오래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길.. 서연이랑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