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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회의록
안국선 / 두로 / 1997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옛날과는 다르게 도덕과 의리, 염치와 절개를 잃어버리고 나쁜 풍속으로 빠져들어 금수 만도 못한 지금의 인간 세상을 한탄하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산책을 하다가 금수회의소란 곳에 이르렀는데 누군가에 떠밀려 각종 동물들이 모여 앉아 있는 금수회의소의 방청석에 들어가게 된다. 이 때 회의 시작을 알리는 방망이 소리가 나더니 회장인 듯한 동물이 나와 인간의 제반 악덕들을 비판하며 다음과 같은 안건을 제시한다. 바로 인간된 자들의 책임을 분명하게 할 것, 인간 행위의 옳고 그림을 의논할 것, 지금 세상에 인간의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조사할 것등이다. 이어서 까마귀, 여우, 개구리, 벌, 게, 파리, 호랑이, 원앙새 등이 차례로 등장하여 인간의 행동을 비판한다. 이 책을 읽고 동물을 인용하여 인간의 당대 정치, 윤리, 도덕의 타락에 대해 비판하는 작가의 발상이 독특했고 나도 한 인간으로써 반성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