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권형술 / 바다출판사 / 1997년 11월
평점 :
품절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누님과 살던 환유는 일주일에 몇 번씩 역에서 사람들에게 꽃을 나누어 주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게 살며 대학 강의를 하고 있는 정인도 때묻지 않고 순수한 아가씨이다. 이야기는 아름다운 이 두사람이 역에서 부딪히는 것부터 흥미를 더해 가는데 환유와 정인은 역에서 부딪힌 후로 몇 번 만나고 나서 부모님의 반대를 꺽고 결혼을 하게 된다.

그들은 환유가 일하는 숲속에 있는 관사에서 신혼 생활을 한다. 온통 푸른 나무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서 그들은 이 세상 누구보다도 크고 깊고 열열한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뜻하지 않은 환유의 악성 뇌 종양 선고로 인해 둘의 행복은 깨지고 만다. 날로 핼쓱해지고 날로 머리가 빠지고 표정도 굳어져가는 환유를 정인은 사랑으로 간호하지만 끝내는 환유는 세상을 떠나고 그 후로 정인에게 날라온 몇 통의 편지. 바로 환유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쓴 편지가 온다.

그 편지 속에는 정인을 사랑하는 환유의 마음이 생생하게 전달되어 있었고 환유가 죽은 뒤 알게된 사실, 정인이 임신을 한 것이다. 정인은 그 아이를 낳아 환유에게 보내지 못한 사랑을 주며 행복하게 살게 된다. 그 동안 책을 읽으면서 이 처럼 진지하게 또 이처럼 많이 울어 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행복이 오래 지속되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슬펐고 따뜻하고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지닌 환유와 같은 남자가 있으면 나라도 당장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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