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따라기.화수분 외 - 한국소설문학대계 4
김동인 외 / 동아출판사(두산)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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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난한 부부가 있다. 능력도 없고 돈도 없고 해서 남의 집에 얹혀 살면서 허드렛 일이나 도와주면서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는 정말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생활을 하다하다가 할 수 없이 큰 딸을 남의 집에 양딸로 보내고 또 몇 일 근근히 생활을 한다. 그런다 남편은 일하러 시골로 떠난다. 얼마나 가난했으면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함께 있어야 할 가족들이 그렇게 뿔뿔히 헤어져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이 너무 불쌍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아내는 남편이 소식이 없자 작은 아이를 업고 남편을 찾아 시골로 간다. 눈이 함박처럼 내리는 날.... 마침 그 때 남편은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그러다 둘이 산길에서 만났나 보다. 다음 날 길가는 행상이 언 길바닥에 두 부부가 안은채로 얼어 죽어 있고 그 둘의 가슴 사이에서 어린 계집애가 막 잠이 깬듯 눈을 비비며 일어 났다고 하니....

나는 아무리 가난해도 그깟 가난, 열심히 노력하며 일하면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가난으로 인해서 온 가족이 뿔뿔이 헤어지고 결국은 죽음으로 까지 이르는 비참한 결론을 보고 말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정말 가난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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