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미리 많은 짐작을 해봤었다. 무정....정이 없다는 뜻일까?무슨 뜻일까....결국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책을 읽게 되었다. 아무래도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 같았기 때문에....이 소설은 형식을 중심으로 그의 주변 인물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형식은 배운 것도 많고 사람도 착해서 선영이라는 동네 제일 가는 집의 딸의 가정교육을 맡게 되고 자연스레 그들은 결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보게 된다. 그런데 형식에게는 어렸을 적 자신을 가르쳐 주셨던 은사의 딸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기녀가 된 상태 였다. 선영과 영채를 두고 형식이 고민하는 갈등이 여실히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얼핏 보면 그 시대 상황 때문에 일어나는 갈등을 그린 것 같지만 나는 남존 여비 사상을 더 강하게 느꼈다. 별로 대단치도 않은 형식 때문에 두 여자가 고통 받고......어쨌든 남자와 여자라는 그다지 크지 않은 다른 점 때문에 여성들이 희생받는 것이 너무나 못 마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