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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봄봄,소나기,따라지,만무방,금따는 콩밭,가을,야앵 외 - 어문각 9
김유정 지음 / 어문각 / 1984년 4월
평점 :
절판
1930년 대 초근 목피로 연명하면서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이 풍족한 사회에서 편안하게 살아가는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 사람들은 하루하루 끼니 잇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활을 만무방이란 작품이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아무리 힘들여 소작을 해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빚밖에 없는 부당한 현실....
나였어도 그런 현실을 받아 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차라리 일을 안 하면 안했지....
그래서 그런지 자신이 지은 소작을 밤에 몰래 훔쳐버린 주인공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 어느 정도는 그런 배고픔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가장 최대한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이 부정한 일인지는 알면서도 어쩔 수 없어서 가슴을 쓸어 내리며 소작을 훔치는 그 기분.....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로서가 아닌 암울했던 우리의 과거를 재 조명하는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