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문예마당 / 1993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인 봉순이 언니를 읽고 나서 였다. 조금은 모자라는 듯 한 봉순이의 파란 만장한 삶을 감동있게 써내려간 그 책은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내 뇌리에 새기기에 충분했고 그녀의 다른 작품을 접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봉순이와는 정 반대의 그야 말로 여성 엘리트들이 엘리트이지만 봉순이와 별 다를 것 없는 여자로서의 고통을 그리고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인가? 대학원 교육까지 받고 여성 인권을 위해 운동하겠다던 주인공들은 어느 새 현실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남편과 자식들의 문제에 늘 골멀리를 썩힌다. 그 유능한 그녀들이 그런 시시콜콜한 일들로 나중에는 절망에 이르는 모습을 보면서 잘났든 못 났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여자라면 무시하고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씁쓸한 마음을 되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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