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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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 2023년을 톺아보는 한 권의 책 추천!



2023년을 톺아보는 한 권의 책으로 독서모임 멤버들과 읽게 된 따끈따끈한 최신간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책 제목을 보니 매년 나오는 시리즈인 것 같은데

사실 평소에 마케팅/트렌드 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 터라 취향에 맞지 않을까봐 조금 걱정했지만, 책을 펼쳐들자 금

방 생각보다 엄청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챕터는 <모두의 동네: 걸어서 로컬 속으로>

나 역시 북촌의 설화수/오설록 팝업 하우스를 방문하고, 성수에 가면 팝업 스토어를 먼저 검색하는 사람인데도 이 현상을 <로컬 트렌드>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 챕터를 읽으며 이게 하나의 '현상'으로 정의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또, 책에선 <로컬 트렌드> 현상의 이유 중 하나로 '팬데믹으로 생활 활동반경이 적어진 것'을 꼽는 것도 흥미로웠다. 읽다 보니 그런 영향도 있겠구나 생각이 드는...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좁아지며 소비자들이 동네 단위의 삶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확실히 '당근마켓'이 유행한 것도 그 즈음이니 분명 영향이 있을 것 같긴 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역화' 경험이 SNS에 공유되면서 로컬 트렌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로컬 트렌드'가 더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고+그 경험이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추억과 합쳐져 더욱 아름답게 보정되기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어 그냥 차 한 잔을 한다, 이것보다는 한옥이 있는 북촌 한옥마을에서 한국 전통차를 마신다, 티 오마카세를 즐긴다는 분명 차원이 다른 경험이니 말이다.


MZ세대가 로컬에 열광하는 이유는

전형적이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는

이색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나는 서울 내의 성수동 정도만 생각했는데

로컬 트렌드의 일환으로 '충남 예산시장-백종원', '제주 해녀의부엌', '강원 감자밭', '칠곡 므므흐스 부엉이버거' 등 다양한 지역의 사례를 제시해준 점이 좋았다.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얻고 책을 읽으며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었던...

나는 이 '로컬 트렌드'를 적극 즐기는 소비자의 입장으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울공화국'일 정도로 서울 중심적인 한국의 이런 '로컬 트렌드'가 단지 그 지역의 '반짝 관광 수요'를 창출시키는 데 그칠 뿐 적극적인 지역/지방 정책으로 확대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양양 서퍼비치도 그 서퍼비치가 유명해지면서 관광 수요는 엄청 올랐지만, 정작 그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파티 소음으로 고생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 로컬을 '트렌드화'해서 얻는 이익이 진짜 그 지역에 거주하며 지역을 알고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배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 '로컬 트렌드'를 적극 활용한 기업에게만 돌아간다면 그 역시 아쉬운 점일 것 같다.



제로 슈가 트렌드...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도 편의점에서 구매한 제로 음료를 마시고 있었기에 찔리고 더욱 공감됐다. '건강하면 맛없다'는 편견을 뒤집고 '제로로 건강한데 맛도 있는' 것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확실히 몇 년 전 유행했던 'YOLO욜로'의 반작용으로 '건강' '갓생'을 챙기는 트렌드가 요즘 부쩍 는 것 같다.

같이 읽은 친구는 이 트렌드가 제일 공감됐다고 한다.

소비자학&마케팅을 전공한 친구 말로는, 소비자 트렌드 중에서도 가장 바뀌기 어려운 것이 '식문화'라고 한다.


아무래도 입맛이란 게 바뀌기 어렵기도 하고 맛동산, 아맛나, 바밤바 같은 레트로한 상품들이 주는 클래식 이미지가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몇 년만에 빠르게 '제로zero' 슈가 트렌드가 자리잡은 게 놀라웠다고 한다.

나 역시 공감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 제로 슈가 트렌드를 단지 2000년대 초반의 '웰빙'으로 결부시키긴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건강, 웰빙을 추구하는 그때의 트렌드와는 달리 현재의 '제로 슈가' 트렌드는 일종의 '자극의 상쇄'라는 측면이 더 강한 것 같다. 그 예로 유튜브, 인스타 숏츠나 릴스만 봐도 엄청 자극적인 먹방(ex. 마라엽떡... 등등)이 유행하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걸 즐겨 먹고 있는데 동시에 제로 슈가 트렌드가 유행하는 것은 그냥 일종의...죄책감에 기반한 '자극의 상쇄' 인 것 같다. 나만 해도 불닭볶음면 먹고 양심에 찔려서 제로 탄산음료를 마시니 말이다. ㅋㅋㅋ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책 말미에는

2024년의 트렌드가 될 '쿨cool'함에 대한 예측 분석도 실려 있었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 2023년의 트렌드를 뒤돌아보는 느낌이라면, 책 마지막엔 2024년 트렌드에 대한 예측도 살짝 실어 줘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 쿨함에 대한 설문조사 통계는 의구심이 들긴 했다. 표본도 적었고, 조사 문항의 선지가 충분히 겹치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친구는 설문조사 문항의 문구가 카피라이팅 같다고 했다)


'쿨한 이미지' 기업 설문조사에서 애플이 아니라 삼성이 1위를 차지한 건 놀라웠는데, 책에서 그 이유를 '영한 이미지의 쿨함'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아온 전문성에서 쿨함을 찾기도 한다'고 해석한 점은 다소 공감이 갔다. 20대인 우리끼리 정의내리기로는, 우리가 '사용하고 싶은 브랜드'는 애플이지만 '입사했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브랜드는 삼성' 이런 느낌이랄까. ㅋㅋ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가끔 마케팅/트렌드 책을 보면 진짜 트렌드인 것보다는 억지로 트렌드를 만드려고 끼워넣은 느낌인 사례들도 많은데, 이 책의 사례들은 하나하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명의 MZ(?)로서 ㅋㅋ

제로 슈가 트렌드, 로컬 지역화 브랜드, '갓생', 댄스 챌린지 등 모두 내가 직접 경험하거나 적어도 SNS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트렌드들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2023 올 한 해의 트렌드를 톺아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과 함께 읽은 책이라 각자 주목한 올해의 트렌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달랐기에, 독서모임이나 친구들과 함께 읽을 올해의 책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 교유당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MZ세대가 로컬에 열광하는 이유는

전형적이지 않은 것에서 비롯되는

이색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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