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쉬운 독학 베트남어 첫걸음 (본책 + 핸드북 + MP3 포함) 가장 쉬운 독학 시리즈
정보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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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는 것만큼 그 나라를 알기 좋은 방법이 있을까 싶습니다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뒤 베트남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 만큼 이 책을 집었습니다이책은 공신력 있는 저자와 이름 있는 어학출판사의 합작품입니다그래서인지 가장 쉬운 독학을 표방하는 이 책 제목이 신뢰감 있게 다가왔습니다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기대에 부응하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학을 하면 따라붙는 걱정을 상당히 덜어줍니다어학공부를 혼자하려고 보면 무얼어디서부터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막막하기 마련입니다이 책은 30일 기준의 학습플랜과 더불어 챕터당 문법-회화-패턴-문제 4단계로 이루어져 있어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특히 이 4단계 학습법은 단순히 회화 지문이랑 뜻만 던져주고 외우라는 주먹구구식이 아닙니다문법 파트를 통해 문장의 각 요소요소를 뜯어보면서 문장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파악할 수 있게끔 해줍니다문법 파트가 있다고 잔뜩 힘 줄 필요도 없습니다어려운 문법 용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법 개념만 덩그러니 설명돼있지도 않기 때문이죠구색을 갖추기 위한 문법파트라든지문법을 위한 문법이 아니라 회화를 다양한 상황에 맞게 응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독학의 특성상 책에 의존하여 공부를 하다 보니 발음을 등한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발음 공부에 있어 굉장히 친절합니다첨부된 CD를 통해 지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음을 들어 볼 수 있습니다더불어 무료 인강과 팟캐스트를 들어볼 수 있어 발음을 지루하지 않고 정확하게 공부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경우 팟캐스트를 통해 공부에 대한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습니다. 여느 팟캐스트를 듣듯이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공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적어도 이 책은 질려서 덮어버릴 걱정은 안 해도 될 책입니다. 공부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발음을 정확히하고 응용을 통해 회화를 풍성하게 익히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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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논쟁! 철학 배틀
하타케야마 소우 지음, 이와모토 다쓰로 그림, 김경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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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배틀'이라는 책 제목, 칸트와 니체가 격투를 벌이는 모습을 담은 표지가 무척이나 강렬합니다.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은 확실히 다를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기존의 철학 입문서와 비교해볼 때 두 가지 측면이 그랬습니다.

 

첫째, 이 책이 생동감있게 철학 사상을 소개해주리라는 기대입니다. 기존의 철학입문서들이 단순 나열식으로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어쩐지 철학자들이 박제된 것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인상을 풍기지 않았습니다.

 

둘째, 추상적이기 보다 구체적이리란 기대입니다. 기존 철학교양서를 읽다 보면 어쩐지 뜬구름 같게만 느껴지곤 했습니다. 소개된 철학 사상을 어떻게 하면 실인생과의 관련 속에 놓을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히더군요. 철학자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철학 사상을 실제 사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줄 것 같았습니다.

 

읽고 보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일상에서도 한 번쯤 생각해봄직한 주제를 바탕으로 토론이 진행되는데요, 특히 안락사, 소년범죄, 글로벌리즘 같은 오늘날의 이슈에 대해서도 고대, 중세 할 거 없이 다양한 시대의 철학자들이 팔 걷고 나섭니다. 철학자와 철학 사상을 소개 하는 것만큼이나 그 철학이 실제 사례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도 중점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철학자는 이러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 '이 철학자라면 이 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테마를 토론 형식에 담아낸 것입니다.

 

이렇듯 철학이 현실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면 우리 역시 이미 철학을 하고 있는 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나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입장이 있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어렵게만 생각해오던 철학이 철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한결 편하게 다가오더군요.

 

토론은 생각했던 거보단 나이브한 편이었습니다. 백분토론 같은 치열함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습니다. 철학 '배틀'이라기엔 토론자들 간의 갑론을박이 거세지 않은 편입니다. 오히려 서로의 주장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수용적인 태도로 질문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다르게 보면 철학 입문서로서 토론 형식을 가져가면서도 철학 사상을 소개하기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읽는 이에 따라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선 철학자들이 개성에 따라 능청도 떨고 상대를 나무라기도 하는 등 생생하게 토론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철학이란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게 책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아보이는데 이 책은 그걸 충분히 해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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