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말을 하는 곳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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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윤병무
그림  이철형
출판사 국수
이책은 인터넷 과학 매거진 [동아사이언스]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고치고 더해서 새로이 묶은
시인 윤병무님의 에세이집이다.
총30편의 에세이들이 있고 한편의 이야기마다
이철형님의 그림이 더해진다.
글만으로도 충분히 나만의 시간에 빠져들수 있는데
그 공간에 그림이 함께 하니 아련함의 추억을
꺼낼수 있는 힘은 2배가 된다.
7080세대라면 공감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어서
더욱 정감가는 책이 된다.
다른 책들은 목차순서대로 읽어야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책 [눈 속말을 하는 곳]은 그럴 필요가 없다.
언제든 떠오르는 추억과 함께 꺼내어
해당부분을 읽으며 공감하는 책이다.
TV를 보다가 혹은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창밖을 통해
내 눈에 들어온 곳이 추억을 소환하고자 할때...
그래서 이책은 늘 곁에 두고 읽게된 책이다.
책으로 출간되기 전에는 허니에듀라는 밴드를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늘 그연재되던 코너가 기다려졌다.
어떤 주재로 내마음에 들어와 줄까라는 기대감에!
곳!곳곳!고곡!
이 책은 30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각각 10편씩
3부로 나누어 ''과 '곳곳' 그리고 '곡곡'이라는
큰 주제 안에 담았다.
곳과 곳곳의 차이는 어느 특정장소를 이를때와
두루두루 있는것의 차이다.
왜 이렇게 구분지었을까?
곳에 등장하는 장소에는 윤병무시인님이 계셨다.
직접 누군가를 만났던 장소거나 경험했던 장소들이
'곳'에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장소는 '곳곳'이었다.
'곡곡' 생소한 단어였다.
뜻이 궁금했지만 찾기전에 왜 '곡곡'이라 했을까 생각하면서 목차를 읽었다.
아~! 답을 찾았다.
소리가 담겨 있었다.
특정 장소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들!
사전을 찾았다.
역시 '곡곡'은 소리를 의미했다.
꿩이나 학 같은 새가 우는 소리를 의미했다.
이렇듯 의미를 두고 나눠져있는 '곳'과 '곳곳' 그리고
'곡곡'!!
이책은 장소를 한 주로 압축해서 표현한다.
한줄만으로도 어디인지 예측할 수 있도록!
ㆍ수천 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곳.
ㆍ오롯이 나 혼자 있는 유일한 곳.
ㆍ단돈 몇십 원으로 언어 예절을 배웠던 곳.
ㆍ밤하늘에 눈을 씻는  곳.
ㆍ고향보다 더 그리운 곳.
ㆍ독립된 마음이 자라는 곳.
ㆍ절망과 희망이 함께 사는 곳.
ㆍ배웅이 마중을 소망하는 곳.
ㆍ누구나 마지막으로 이사한 곳.
(서점.화장실.공중전화 부스.펜션.외가.다락방.점집.
철도역.묘소)
윤병무님께서 시인이셔서 그런가 표현하는 문장마다
서정적이면서 시적인 느낌이 더욱 내마음에 자리했다.
그래서 였을까...
외출할 때도 아이 기저귀가방 한구석에 꼭 담아가거나
집에서도 항상 내가 볼 수있는곳에, 손 닿는 곳에
이책이 있었다.
왜 책의 제목이 (눈속말을 하는 곳)인지 다 읽은 후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읽기 전에는 작가인 윤병무님을 통해 보여지는 것을
이야기하기때문 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으면서 서서히 아...아!그렇구나!
읽으면서 난 나의 추억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의 기억속 또다른 나와 같은공간에서.
때로는 나의 슬픔을,
때로는 나의 기쁨을,
때로는 잊고 있던 나의 모습을 꺼내어 보여주는 책.
나만의 시간 여행을 떠날수 있는 책.
읽고난 후에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 책이
윤병무시인님의 눈속말을 하는 곳이다.
이책의 또하나 포인트!
글과 어우러지는 그림이다.
전혀 색이 들어있지않고 오직 연필의 명암으로만
그려낸 연필화가 이철형님의 그림!

 

화장실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다.
볼일보면서 다른 뭔가를 할 수있는 공간!
예전에는 책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휴대폰을 사용하는것이 대부분이지만!

 

다락방...
학창시절 나만의 마법공간이였던 곳!
온갖 잡동사니가 함께 있었지만 그래도 포근함이 가득했던 곳.
때로는 반가운 손님이 아닌 불청객이 머물다 간 흔적이 있지만
그래도 좋았던 나만의 공간!
다락방!

 

누구나 마지막으로 이사 하는곳이란 말이 처음에는
수수께끼처럼 생각되었지만 너무 당연한 답이였다.
더이상 이사 할 필요가 없어지니...
다만 요즘은 '묘소'라는 말보다는 '납골당'이라는
말을 더 많이 듣다보니 다소 어색함이 드는 말..묘소!
이외에도 참 많은 추억소환 장소들이 있다.
나만의 추억소환장소가
오늘은 어디서 나타나줄까 기다려본다.

#윤병무 #에세이 #눈속말을하는곳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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