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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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

의도의 유무와 관계없이 가해자가

상대방에게 위해를 야기하는 언어적

비언어적인 개인 간 교류를 말한다

P 131


이 용어는 비흑인 미국인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일상적으로 가하는 모욕에 국한되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학교, 직장 등 다양한 상황에서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빈곤층 등 여러 소외집단에 가해지는 미묘한 차별 전반을 가리키는 용어로 확대 적용되고 있습니다.
미세공격이라는 말을 사실 저도 처음 들어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미세공격"이라는 표현이 정말 찰떡같은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에 대한 거침없는 생각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생소한 미세공격이라는 의미와 피해자 가해자와의 관계, 해결방법, 미세공격을 연구한 내용 등 마치 미세공격에 대해 세세하게 담은 한권의 논문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인기죠?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 드라마의 잔상이 남았어요.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주었던 상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게 인지상정인데 정말 의도를 가지고 일부러 그런 공격을 퍼부었다면 정말 나쁜 사람인거죠.


미세공격의 영향이 개인의 심리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세공격은 소외집단 구성원들의 삶의 질과 생활수준에 영향을 미친다.

p55



미세공격은 우리 주변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고 어디서든 누구든 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격들은 우리의 심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무너뜨리지요.

나비효과처럼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차별과 무의식적이고 비의도적인 편향, 환경적 거대공격, 미세폭력, 미세모욕, 미세부정 등 다양한 미세공격을 분류하여 우리가 겪게되는 심리적 딜레마와 향후의 과제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거침없이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미세공격이 끼치는 영향을 다양한 사례와 검증된 연구 결과를 가지고 밝힌다는 것입니다.
또 다양한 교육현장과 치료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미세공격을 정리하여 우리가 참고하기 편하고 쉽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 입니다.

편견과 차별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명확한 자료와 근거로 나타내주고 있어요.

이런 해결책들은 소수자를 향한 편견과 차별을 더는 보이지 않는다며 눈 감을 수 없는 이유기도 하지요.


이 한 권을 통해 편견과 차별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내 기준이 아닌 상대방에게 기준을 두고 볼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도 말이죠.
드라마 더 글로리의 슬픈 결말처럼 되기 전에 모두가 그런 공격들을 막을 수만 있다면 .....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닿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손에 닿기도 하니까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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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박물관 I LOVE 그림책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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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림책은 많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남겨줍니다. 많은 글이 쓰여있지 않아도 그림 한 컷으로 우리의 마음을 흔들 수 있죠.



뉴베리 대상 수상 작가 린 레이 퍼킨스가 박물관을 만들었어요. 단추, 털실, 리본, 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오브제를 만들어 우리 마음속에 아주 감동적인 박물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아요. 저는 이 그림책을 읽으며 내 마음속 박물관에는 어떤 것들을 채울 수 있을까? 난 어떤 것들을 귀히 여기고 있을까? 하는 생각들을 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이 시대의 사람들은 쉼 없이 정말 바쁘게 살아가고 있잖아요.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던져 주는 것 같습니다.




잠깐 멈춰 서서 너를 뒤돌아 봐.


네가 좋아하는 것들은 뭐야?


너에게 의미 있는 것들은 뭐야?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각 장의 그림마다 특이하고 독특한 오브제들이 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그림책이 아니라 멋진 디오라마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멋진 작품들과 훌륭한 메시지가 있는 <모든 것의 박물관> 을 읽으며 잠깐 쉬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마음속 박물관에는


어떤 것들이


전시되어 있나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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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스 Wow 그래픽노블
배리언 존슨 지음, 섀넌 라이트 그림,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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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는 쌍둥이 조카가 있는데요. 생긴 건 비슷하게 생겼지만 좋아하는 것도 관심사도 모두 다르더라고요. :)


여기 비슷하지만 다른 쌍둥이가 있습니다. 생김새와 헤어스타일, 입는 옷, 듣는 수업도 모두 같은 쌍둥이. 하지만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서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한번도 쌍둥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를 다른 사람과 헷갈리는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쌍둥이를 마주할 때 헷갈려서 늘 이름을 물어봤었거든요. 그런 상황들이 예민한 그 시기에는 유쾌하지만은 않았겠죠.


모린과 프랜신 또한 그런 과정을 겪습니다.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수업을 듣고 다른 스타일을 찾으며 나로서의 모습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너무 귀여워보였어요. 하지만 결국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함께 하는 쌍둥이의 모습은 엄마 미소를 짓게 했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모린과 프랜신에게 너무 공감이 가서 모든 에피소드마다 웃음을 지었는데요. 특히 여자 쌍둥이들 특유의 특징들이 재미있게 표현되어 공감이 갔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래픽 노블이어서 그런지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어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평생 함께 하는 형제 자매의 귀함을 이제 알지만 저도 어렸을때는 몰랐었던 것 같아요. 그런건 나이가 좀 들어야 확실히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


평생의 단짝이자 라이벌인 쌍둥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트윈스> 모린과 프랜신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봐요.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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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박, 나만의 게임 블랙홀 청소년 문고 24
에린 윤 지음, 이은숙 옮김 / 블랙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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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인 소녀가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피파 박, 나만의 게임>!


이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을 보며 계속 웃음이 지어졌어요. 주인공이 어쩌면 우리 딸과 비슷한지 :)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문화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 고민하고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겠지요. 특히 사춘기 시절에는!


피파는 부모님과 떨어져 언니와 함께 살아갑니다. 세탁방을 운영하는 언니를 도우며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피파. 농구를 너무 잘해 농구반에서도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이런 피파에게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이 생겼는데요. 바로 학교에서 "로열"이라고 불리는 무리의 친구들이었죠. 이 친구들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들이었어요. 피파는 새로 전학 간 레이크 뷰 사립 중학교에 농구 장학생으로 들어가면서 그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었어요.


저는 이 마음 완전히 이해합니다. 잘나가는 인싸친구들과 친구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겠어요?


그런데 피파는 원래 친했던 친구를 멀리하고 자신의 처지를 숨기며 무리해서 로열 무리들과 다닙니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이 행동하는 피파를 보며 이야기의 결말을 예상해 보았지만 ㅎㅎ 역시 아직은 영글지 않은 사춘기 시절의 모습이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피파가 수학 과외를 받게 되며 만나는 엘리엇과의 가슴 콩닥거리는 만남 또한 엄마 미소를 짓게 했지요.


거기에 작가는 약간의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넣어 피파가 의문의 문자를 받으며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과연 그 문자는 누가 왜 보낸 것일까요? :)


이 책은 370페이지 정도 되는 제법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흥미로운 전개 덕분에 책이 두꺼운 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해 천천히 읽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잘 파악할 수 있어요.


이번 학기를 통틀어 처음으로 내가 가식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그냥 나처럼 느껴졌다.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너무 열정적이면서 조금은 쿨하지 않은 하지만 순도 백 퍼센트의 피파 박으로   -피파박 나만의 게임 p364-


주인공인 피파는 많은 상황들을 지혜롭게 잘 마무리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바로잡습니다. 그러면서 성숙해져 가는 것이겠지요?

너무나도 자세히 실려있는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보며 작가가 이 작품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알게 되었어요. 한국계 미국인이었던 스스로의 경험담을 모티브 삼아 다양한 한국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미하고 작가의 고민들이 표현되는 <피파 박 나만의 게임> !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의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함께 읽어봐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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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파는 아이, 곡비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김연진 지음, 국민지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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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라는 직업을 아시나요? 상갓집에서 대신 울어주는 직업을 곡비라고 합니다.


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름도 없는. 그저 '아이'라고만 칭해지는 아이


곡비인 엄마를 따라 '아이' 또한 곡비가 됩니다. '아이'는 엄마를 따라 상갓집에 갔다가


오생을 만납니다. 오생은 아버지가 평형을 당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였어요.



'팽형'은 나라의 재물이나 백성의 재물을 탐한 탐관오리를 가마솥에 넣어 삶아 죽이던 형벌이다. 그렇다고 정말로 끓는 물에다가 사람을 삶는 것이 아니다. 미지근한 솥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순간부터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 명예형인 것이다. 이렇게 조선시대에 팽형이라는 처벌이 존재하고 효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사람들이 진정한 명예와 인간 됨과 하늘 무서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된 도리와 동시에 생명을 중시했었던 조선시대의 한 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조선시대 탐관오리에게 가해진 형벌(팽형)



팽형이라는 형벌이 얼마나 무서운 형벌인지 절로 알게 되는 대목이었지요.


평형을 당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낳은 자식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었죠. 살아있으나 죽은 듯이 사는 사람들이었어요. 차라리 곤장을 50대 맞고 말지


선비의 도와 명예를 목숨보다 중히 여겼던 조선시대에는 팽형이라는 형벌은 정말


끔찍한 형벌이었던 것 같아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가던 '오생'과 '아이'는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며 우정을 쌓아갑


니다. 그런 던 중 화성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선비.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선비는 할아버지


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가슴 아픈 일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며 우정을 나눕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네!! 바로 그 선비가 정조였어요. '정조'와 '오생'과 '아이'


모두 가슴 시린 사연을 가지고 있었고 한 번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참 딱하게 느껴지던 순간이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던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지요.



정조는 '아이'와 '오생'에게 임금님의 행차에 격쟁을 해보라고 권유하지요. '오생'과 '아이'는 


그 선비가 정조인 줄은 꿈에도 알지 못한 채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격쟁을 하고 정조는 '오생'과 


'아이'를 따로 불러 그들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이 책은 참 많은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 


유린되는 인권 문제를 정조의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녹여 결국 이야기의 말미에는 모두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이 가장 좋았어요. 역사 동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눈물 파는 아이. 곡비>



또 그동안 많이 다루지 않았던 팽형과 격쟁이라는 소재를 다루어 초등학교 고학년이 읽기에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읽어보아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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