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박, 나만의 게임 블랙홀 청소년 문고 24
에린 윤 지음, 이은숙 옮김 / 블랙홀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계 미국인인 소녀가 낯선 땅에서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피파 박, 나만의 게임>!


이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을 보며 계속 웃음이 지어졌어요. 주인공이 어쩌면 우리 딸과 비슷한지 :)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문화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 고민하고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겠지요. 특히 사춘기 시절에는!


피파는 부모님과 떨어져 언니와 함께 살아갑니다. 세탁방을 운영하는 언니를 도우며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피파. 농구를 너무 잘해 농구반에서도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이런 피파에게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이 생겼는데요. 바로 학교에서 "로열"이라고 불리는 무리의 친구들이었죠. 이 친구들은 소위 말하는 금수저들이었어요. 피파는 새로 전학 간 레이크 뷰 사립 중학교에 농구 장학생으로 들어가면서 그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었어요.


저는 이 마음 완전히 이해합니다. 잘나가는 인싸친구들과 친구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겠어요?


그런데 피파는 원래 친했던 친구를 멀리하고 자신의 처지를 숨기며 무리해서 로열 무리들과 다닙니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이 행동하는 피파를 보며 이야기의 결말을 예상해 보았지만 ㅎㅎ 역시 아직은 영글지 않은 사춘기 시절의 모습이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피파가 수학 과외를 받게 되며 만나는 엘리엇과의 가슴 콩닥거리는 만남 또한 엄마 미소를 짓게 했지요.


거기에 작가는 약간의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넣어 피파가 의문의 문자를 받으며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과연 그 문자는 누가 왜 보낸 것일까요? :)


이 책은 370페이지 정도 되는 제법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흥미로운 전개 덕분에 책이 두꺼운 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해 천천히 읽어야 해요. 그래야 인물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잘 파악할 수 있어요.


이번 학기를 통틀어 처음으로 내가 가식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그냥 나처럼 느껴졌다.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너무 열정적이면서 조금은 쿨하지 않은 하지만 순도 백 퍼센트의 피파 박으로   -피파박 나만의 게임 p364-


주인공인 피파는 많은 상황들을 지혜롭게 잘 마무리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바로잡습니다. 그러면서 성숙해져 가는 것이겠지요?

너무나도 자세히 실려있는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보며 작가가 이 작품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알게 되었어요. 한국계 미국인이었던 스스로의 경험담을 모티브 삼아 다양한 한국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미하고 작가의 고민들이 표현되는 <피파 박 나만의 게임> !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의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입니다. 함께 읽어봐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