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좀! 살자 - 사춘기 자녀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엄마의 아우성 또 다른 일상 이야기
김민주 지음 / 지성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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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겠지만 아이가 사춘기의 터널을 지날 때면 조금씩 그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지요. 이제 조금씩 사춘기라는 알 수 없는 호르몬의 향연들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딸아이를 위해 읽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쓴 작가는 혹독하게 사춘기를 겪었던 큰아이의 일들을 가감 없이 책 속에 털어놓으며 공감을 일으킵니다. 작가는 저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을 담담하게 서술하며 "나도 잘 건너왔으니 너희들도 힘을 내봐"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해줍니다. 그래서 꼭 인생 선배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참으로 공감이 많이 가더이다....


-알아야 산다


엄마의 내적 불행의 근원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끊어내서 우리 아이에게 대물림되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 p25


엄마의 상처가 그대로 아이에게 대물림된다는 이야기는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말 같아요. 내적 불행 또는 잘못된 신념이라고 불리는 엄마의 상처. 이 상처를 극복해야만 아이와의 일차적, 이차적, 더 나아가 고차원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변해야 산다


진심으로 믿고 말하고 행동하면 이루어진다.----- p68


나의 상처를 돌아보았다면 아이에게 대하는 모든 것들이 변해야 합니다. 이 장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한 것이 있었는데 바로 아이를 믿는다는 것이었어요. 변한다는 것은 결국 믿는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저 또한 아이에게 하는 말들과 행동을 돌아보았는데요. 싫은 소리를 하거나 아이와 갈등이 생겼을 때 제가 하는 말들은 모두 아이를 믿지 못해 하는 말이더라고요.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어도 참고 <상황- 엄마의 감정- 바람> 등의 순서대로 간단히 넘어가야 한다는, 그래서 기다려줘야 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받아들여야 산다


사춘기에는 뇌의 전두엽이 대대적인 공사를 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중심적이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채 행동한다.------ p122


이 장을 읽으면서 소개되는 에피소드에 얼마나 웃고 울고 난리였는지요... 뇌의 전두엽이 대대적인 공사를 한다는 표현이 정말 딱이지요? :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끝나고 예쁜 집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자요...




-성장해야 산다


내일은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끈덕지게 버텨야 한다.----- p188


아무리 힘들게 했던 아이들도 사춘기가 지나면 부모에게 돌아옵니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변하려고 하는 때는 충분히 사랑받는다고 느끼고 인정받을 때라고 하니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한 걸음씩 가야겠어요.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모든 말들과 행동이 정작 아이에게 사랑의 말로 들릴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딸아이와 대화를 하다 보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을 보일 때가 있거든요.

"아니 엄마는 왜 그렇게 말해?로 시작되는 타박을 여러 번 들었지요. 아.... 너는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구나.... 끓어오르는 답답함을 참고 좀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설명해 주는 요즘입니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합니다. 긴 터널의 끝을 함께 빠져나올 때 이제는 진짜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지요. 그 시간이 도래할 때까지 모두 무사히 잘 버티시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여러분 모두가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리뷰를 최대한 절제하며 하려고 노력했으나 정작 저는 울며 웃으며 미친 사람처럼 책을 읽었습니다.


격동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품어 주어야 하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함께 읽고 싶네요.


사랑하고 사랑하라!!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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