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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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양한 그림책을 많이 접하는 편입니다. 그림 없는 책도, 글씨 없는 책도, 팝업북도 보다 보면 이 작은 책 한 권이 주는 울림이 도대체 왜 이렇게 클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비유적인 표현의 효율성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 긴 글 보다 시 한 편이 때로는 울림이 더 있는 것처럼 호흡이 긴 소설보다 임팩트 있는 그림책 한 권이 더 울림이 있을 때가 있지요.


보물창고의 <먼 여행>이라는 책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글씨 하나 없는 그림만 있는 책이었지만 감동은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보물창고>의 <아이 러브 그림책 >시리즈의 그림책들은 우리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주제들에 대해 깊은 사유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 책을 그린 작가인 <피터 반 덴 엔데>는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그는 이전에 케이맨 제도에서 자연 가이드로 일했는데 그때 체험한 바다의 아름다움이 첫 그림책인 <먼 여행>에 영감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책 전반에 나오는 바닷속의 아름다운 풍경이 모든 오감을 사로잡았어요. 컬러가 보이지 않는 흑백의 대비만이 있는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그림 속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이나 장엄함이 충분히 느껴졌다는 사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종이 배 하나가 먼 여행을 시작합니다.


종이 배는 바다를 헤엄치며 다양한 생물들도 만나고 여러 일들을 거치면서 나아갑니다. 그 장면들이 그림으로 얼마나 멋지게 표현되어 있는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와!!! 하며 감탄하게 되었어요.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숨은 그림 찾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 ) 각 장마다 종이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며 그림 속의 종이 배가 잘 다니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찾게 되는 즐거움이 쏠쏠했어요.


종이배의 항해를 보면서 우리의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망망대해를 여행하며 험하고 어려운 일도 만나지만 주위에 도와주는 사람들과 다양한 만남으로 인해 잘 버티고 버텨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낸다는 점이 종이배의 그것과 닮아 있었거든요.


그리고 항해가 끝나면 끝날수록 고요한 장소로 접어드는 종이배. 결국 종이 배가 도착점에 다다르자 살며시 종이 배 안에서 나오는 형체. 그리고 계단을 올라가 누군가를 만나며 이야기가 맺어집니다.


우리의 인생을 함축해 놓은 비유적인 표현들로 책을 읽는 내내 모든 감각을 사용하여 읽어야 했던 <먼 여행>.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어요.

그림책치고는 다소 많은 분량으로 그림을 잘 살펴 가며 읽는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포터즈의 일환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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