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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싫은 날 ㅣ 높새바람 52
지혜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6월
평점 :
우리 문학사에는 감자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이 있어요. 옛날부터 구황작물인 감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참 많았지요.
우리 민족에게 참 많은 힘이 되었던 감자입니다. (급 감자 예찬) 김유정의 동백꽃에서도 점순이의 사랑 고백이었던 감자!!!!! 저는 그렇게 계속 동백꽃이 생각나더라고요. :)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의 <감자가 싫은 날>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중심에도 감자가 있습니다. 생활고에 힘든 엄마가 감자 한 봉지를 훔치는 것을 본 주인공인 진주의 마음에 큰 고민이 생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지요. 감자 한 봉지의 무게만큼 진주의 고민과 고통이 시작되지만 결국 가족 간의 이해와 사랑 속에 모든 상황이 해결되는 상황이 펼쳐져 있습니다.
우선, 생활고에 시달려 아이가 보는 앞에서 그런 행동을 했었던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고요.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했던 행동들은 엄마에게도 진주에게도 상처가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행동들로 인하여 생긴 문제들을 해결해 가면서 가족 간의 더 끈끈한 이해와 공감이 형성되었지요.
엄마와 진주가 감자 봉지 속에서 몇 개의 감자를 꺼내 다시 상자에 담는 방법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주인에게 찾아가서 용서를 빌 것인지 아니면 그냥 넘어갈 것인지....
나는 엄마가 고른 감자 봉지 안에서 감자 두 알을 빼내 옆에 놓인 감자 박스로 옮겼다. 이렇게 몇 번을 더하면 우리가 몰래 가져간 감자 값이 될까?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른들도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 살아가며 힘든 순간들도 가족 간의 사랑과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잘 버틸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네요.
이 책 말미에 적힌 작가님의 말처럼 누구나 모두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고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큰 울림이 있는 동화였습니다. 초등학교 중고학년 친구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고 어른들도 함께 보기에 손색없는 책입니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