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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미호 1 - 사라진 학교 고양이 ㅣ 박현숙의 케이 판타지 시리즈
박현숙 지음, 김숙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구미호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어릴 적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눈만 빼꼼히 내놓은 채 구미호가 재주넘기를 하는 '전설의 고향'을 보았던 그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아주 무서웠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구미호가 참 안쓰러운 존재더라고요. 사람이 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도 사람이 되지 못했던......
시대가 변하면서 구미호도 바뀌나 봅니다. 공포의 대명사였던 구미호가 천방지축 순수한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왔네요. 오늘 소개할 <빨간 구미호>라는 작품 안의 구미호는 적어도 그런 모습입니다.
수상한 시리즈로 아주 유명한 박현숙 작가님의 신작인 이 작품은 한국형 어린이 판타지 문학의 시작이라는슬로건 아래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박현숙 작가님의 작품이니까요.^^ 그 시리즈 중에서도 첫 책인 <빨간 구미호 : 1.사라진 학교 고양이 >는 꼬마 구미호 달이가 잃어버린 영혼 구슬을 찾아 학교로 찾아오며 생기는 무섭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달이의 영혼 구슬을 가지고 갔을지 독자들과 함께 추리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내용 덕분에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답니다. 중간중간 오싹하게 만들어 주는 상황과 인물들의 등장으로 정말 흠뻑 빠져 볼 수 있는 내용이에요.정말 사라진 고양이를 달이가 먹는 줄 알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결국 달이는 학교 안에서 구슬을 찾아내지만 또 한 번의 실수로 다시 구슬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들지요.
이 작품이 더 좋았던 것은 단순히 흥미와 오락거리로 구미호라는 소재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구미호라는 전설속의 인물을 친근한 존재로 만들었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우정, 양보, 배려, 더불어 생명의 소중함까지 고민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저는 솔직히 박현숙 작가님의 <작가의 말>과 <에필로그> 때문에 더 오싹했어요.^^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