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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아파트 ㅣ 북멘토 그림책 1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수상한 시리즈' 의 주인공인 나여진의 사촌동생 '나여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궁금한 아파트>는 요즘 이웃에게 관심이 없는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현대인들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는 책입니다. 글 밥도 많지 않고 책도 큰 편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수상한 시리즈를 쓰신 박현숙 작가님께서 작정하고 쓰신 것 같아요.^^
탐정이 꿈인 나여우가 놀러 간 고모네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았어요.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도 인사하지 않고 벽만 보고 인사도 하지 않으며 서로에게 관심은 전혀 없는 아파트가 여우의 입장에서는 너무 이상했지요.고모네 아파트에 지내다 귀신인 줄 알았던 할머니를 만나며 궁금해하던 아파트의 실체를 알게 됩니다.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아는 사람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요. 요즘 층간 소음 문제 너무 심각하잖아요....TT
그냥 있을 나여우가 아니겠지요?^^ 자신이 키우던 뱀이 사라졌다는 거짓말(사실은 장수풍뎅이 애벌레)을 하며 사람들을 공동의 문제로 이끌어 해결하려는 나여우의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집니다.결국 사람들은 그 문제를 함께 풀어가며 스스로에 대한 벽을 허물게 됩니다. 함께 살아가는 소통의 방법을 조금씩 배우게 되지요. 나여우가 성공했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 나와는 다른 사람에게 철저히 무관심한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뜨끔했습니다. 또한 제 모습도 돌아보게 되었고요. 우리는 혼자서는 살지 못하지요. 인간을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보면 인간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진심 어린 소통과 배려가 없다면 그 관계는 결코 건강하지 못 할 것입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한 지금의 우리 모습을 이 한 권의 동화책으로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초등학교 저학년 용으로 나온 책이지만 많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주제를 다룬 책인 것 같아요. 인성교육하고도 연결할 수 있고요. 발칙한 나여우 탐정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함께 읽어요.^^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