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진화 -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엘리엇 애런슨.캐럴 태브리스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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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우리가 하는 거짓말은 얼마나 될까? 어떤 통계에 의하면 우리가 하는 거짓말의 양은 평균적으로 약 8분에 1번, 하루에 200번 정도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실로 놀라운 양이 아닌가? 사실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거짓말의 양은 무수히 많다. 아무 생각없이 내뱉은 말들 중에 거짓말이 속속들이 숨어 있고, 선의의 거짓말 또한 상당히 된다. 이처럼 가벼운 거짓말이나 선의의 거짓말은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거짓말 자체가 익숙해져 버리면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켤코 좋은 현상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 책은 이런 거짓말들의 메카니즘을 과학적으로 한번 분석을 해 보았다. 물론 수 많은 실험과 경험을 통해서 말이다. 물론 위에 내용처럼 가벼운 거짓말이 아닌 제법 나쁘다고 할 수 있는 거짓말들의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동안 가장 크게 작용하는 메카니즘. 자기정당화. 말 그대로 나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정당하다고 믿게큼 하는 작용이다.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순간. 거짓말이 나쁜다는 행동임을 어린 시절의 교육을 통해서 인지를 하고 있기에 그와 상반되는 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가벼운 거짓말이라면 이 거짓말을 통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으니 괜찮다. 만약 선의의 거짓말 이라면 오히려 착한일을 한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작용을 통해서 거짓말을 하면서도 죄책감은 커녕 오히려 동기를 유발하게 된다.
 
이런 뇌의 거짓말을 통해서 우린 자기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 혹은 유리한 상황만 인지하게 되며. 이런 작용들은 몇몇 상황에서 더 두드러지게 된다. 사람이란 원래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었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화 과정을 통해서 남들과 어울리고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익히 배워왔던 교육. 거짓말은 나쁘다. 사람이 만물이 영장이 된 배경에는 생각하고 발전할 수 있는 뛰어난 두뇌가 있기에 가능했다. 과연 본능에는 충실하다면 동물과 다를게 무엇인가. 그런 점에서 이런 자기정당화의 메카니즘에 자연스레 빠지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으면 한다. 이 책을 읽고나면 얼마나 내가 그동안 내 본능 속에서 살고 있었는지 어느 정도는 공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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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 1 비룡소 걸작선 49
랄프 이자우 지음,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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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 흔히들 쉽게 판타지 문학이라고도 표현한다. 소설이란 문학 자체가 허구성을 바탕으로 전개되는데 환상문학은 정말 환상적인 허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게 매력이라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나는 현실적인 면을 좋아해서 그런지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 장르 중에 하나였다. 약간은 가벼워 보이는 면도 없지않아 있고 아이들 문학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물론 나 혼자만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지만. 나쁜생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게 사람의 생각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전부라 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그런 편견이 많이 줄어든 듯 싶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함께 자칫 잘못하면 유치해 질 수 있는 듯한 소재를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잘 풀어 놓았다. 2권이나 되는 분량. 그것도 권마다 결코 쪽수가 적지 않다. 그런 많은 분량을 읽는 동안 거의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으니, 작가의 이야기 전개 능력이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어느덧 내가 주인공들의 입장에서 같이 뛰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야기는 제시카와 올리버의 두 쌍둥이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토대로 아버지를 찾아 잃어버린 기억의 세계란 곳을 여행하는 내용이다. 제시카는 현실에 남고 올리버는 다른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잃어버린 기억의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들을 담고 있다. 잃어버린 세계가 존재한다는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 잃어버린 기억들만 모여있는 세계라... 받아들이는 시각에 따라서는 참 슬픈일이다. 누구에게나 있어서 슬픈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누구에게 잊혀진다는 것이 아닌가? 내가 기억되고 인식되어진다는 것 자체하나만으로도 분명 기쁜 일 중에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누구에게 괴롭힘을 받는 것보다 오히려 더 상처받는 일이 무관심이 아니던가. 사회가 점점 발달함에 따라 개인주의가 점점 확대되고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일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을 잊어가는 것이다. 세상에서 고립되는 일.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그런 잃어버린 세계를 갖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 순수하게 좋지 않은 일들만 그런 세계로 들어갔으면 하는... 

각종 역사의 내용이나 인물들이 복잡하게 등장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산만하게 전개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집중력있게 잘 구성해 놓았다. 배경지식도 어느정도 필요해서 어린 아이들이 읽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어 보이고 어른들이 읽기에는 참 좋아 보인다. 제법 생각할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있기에. 생각할 것들이 많이 던져주는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 괜찮은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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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행복한 세상 6 - 마음의 창을 여는 싱그러운 느낌표 하나! TV동화 행복한 세상 6
박인식 지음 / 샘터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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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여기 있다. 언젠가부터 세상이 메말라가고 다들 자기만을 위해 산다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훈훈한 감동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보다는 남을 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내가 저 상황이라도 저렇게 행동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였고, 나 조차도 그러한 행동들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을 알고 있기에 그 사람들이 더욱 대단하게 여겼졌다.  

언젠가 TV에서 이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6편에서 소개하고 있는 결혼을 하루 앞두고 정육점 냉동창고에 갇힌 예비 신부가 시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는 한편의 훈훈한 이야기였다. 아픈 누나가 자꾸 머리가 빠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어린 동생이 누나를 위해 야한 잡지를 모아서 가져다 주는 이야기,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 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마을 사람들을 위해 적자 버스를 운영하는 부부의 이야기 등 말 그대로 행복한 세상의 이야기들이 많았다.

세상에 이런 좋은 사람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저런 사람들도 있는 법. 모두 정의롭고 따뜻한 사람들만이 있는건 아닌 모양이다. 주변을 둘러본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 사고 소식이 들리고, 그 중에는 주위의 관심을 받지 못한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었던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 세상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다. 

선행이라는 것.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나에대한 관심을 조금만 밖으로 돌려보면 주위의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둘러볼 여유가 생길 것이다.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 여타의 사람들에게는 엄격하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들을 보면 그네들의 삶도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그치만 그 사람들은 나눔의 미덕을 가지고 있고 자신들 보다 더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행복이란 것도 멀리 찾을 필요는 없다. 물질적인 풍요로움 보다는 마음이 풍요로운 삶. 이것이 진정한 행복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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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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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공지영 작가의 다른 책을 무척이나 감명깊게 읽었었다. 사형수의 사랑과 그 아픔을 그려낸 이야기였는데 작품이 영화화 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책을 읽기 전부터 즐거운 나의 집은 나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주었고,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역시 그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작가의 실제 가족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한 소설이다. 마지막에 그녀가 말하고 있듯이 어느 정도는 그녀의 가족사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 사실이니까.  

3번의 이혼으로 각각 성이 다른 세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 그녀의 맏딸 위녕. 그녀는 아빠와 새 엄마 사이에서 적응을 하지 못하고 엄마의 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엄마와의 삶에 있어서도 처음엔 그리 평탄하지만은 못했다. 항상 억압과 딱딱 맞추어진 규칙속에서 살아가던 위녕에게 엄마의 자유분방하고 진취적인 삶은 어렵기만 했다. 자유는 주되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이 맡아야 한다는 엄마의 사고. 위녕의 말대로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억압을 받고 있을때는 자유를 갈망하며 뛰쳐나가길 원하지만 막상 자유가 주어지면 갈팡질팡하는게 우리네의 삶이 아니던가. 아무도 자신의 인생을 책임져 주진 않는다.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지는 인생. 이때부터가 진정한 삶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인생의 공부를 시키는 엄마의 모습은 사뭇 진지하고 위대해 보였다. 엄마라는 그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엄마라는 그 숭고한 위치에서 우리들을 위해 항상 희생하시는 모습.  

가족이라는 것. 너무 편하고 너무 가까운 사이라 오히려 그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세상의 누구보다 나를 아껴주고 나를 위하지만 막상 우리는 그것을 미쳐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삶과 죽음을 경험하고,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가는 우리. 그렇지만 항상 집 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기에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베이스 캠프. 그것이 본질적인 목적은 아니지만 내가 힘들고 지칠때 아무 어려움 없이 머물 수 있는 그런 곳.

위녕의 성장과정을 통해 우리는 즐거운 나의 집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처음엔 바람 잘날 없는 그녀의 가족사에 '이게 무슨 즐거운 나의 집'이야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 반어법으로 쓰이고 있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으니. 하지만 점점 엄마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고, 아빠와 새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위녕을 보면서 역시 집이라는게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되엇다. 가족은 사회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기에 그 가정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각 집 마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고 살아가는 모습이 다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모두 즐거운 나의 집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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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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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보이는 아리따운 작가의 사진. 책을 읽기 전에 작가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는 경향이 있기에 작가의 약력을 살펴 읽는다. 한달 후 일년 후 라는 이 책으로 처음 접해보는 프랑수아즈 사강. 프랑스의 유명한 소설가 인가 보다. 아 '슬픔이여 안녕' 이 이 작가꺼였구나. 계속 읽어나가기를 몇 줄, 자유분방한 삶이란 문구가 눈에 밖힌다. 두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약물중독 등 사강스캔들을 뿌리고 다녔다는 그녀. 왠지 내가 예상했던 그녀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 조제를 흠모하는 베르나르와 그런 베르나르를 좋아하는 베아트리스. 또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바라보는 많은 남자들이 있다. 뭔가 얽히고 설킨 그들의 관계. 아내가 있고 가정이 있음에도 그들은 그들의 감정에 충실한다. 그건 과연 사랑일까, 아니면 한 순간 방황하는 그런 감정일 뿐일까. 지금은 사랑이라고 굳게 믿고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지만 이런 감정도 분명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랬던가. 우리의 몸에서 사랑에 연관된 호르몬이 활발하게 작용하는 기간이 3년이고 그 이후엔 그 작용이 퇴화되면서 사랑하는 감정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다는 이론이다. 정말 사랑이 호르몬의 작용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건 어쩌면 사랑에 실패하고 이별에 아파하는 이들을 대변하기 위한 말이 아닐련지. 정말 책에서 보여주는 것이 사랑의 단면이고, 현실이라면 내가 그토록 바라마지않는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과연 사랑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이토록 어려운 사랑을 하는 것일까. 사랑에 있어서 외도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원하는 사랑과 그녀가 그려내고 있는 사랑의 괴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어쩌면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녀를 대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프랑수아즈 사강. 그녀의 모습이 은연중에 내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그런거였다면 맘이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세상의 사랑이 이렇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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